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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역대 최강의 코미디 중 한 편으로 평가받는 ‘극한직업’이 23일 개봉한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스물’ ‘바람바람바람’ 이병헌 감독의 ‘말맛 코미디’는 신의 경지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최적의 타이밍에서 웃음을 팡팡 터뜨리게 만든다. 거의 1분 간격으로 폭소가 쏟아지는데, 그야말로 배꼽 잡고 웃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배우들의 코믹 호흡도 최상급니다. ‘좀비 반장’ 류승룡은 과거 ‘퀴즈왕’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보여줬던 웃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폭소탄을 터뜨린다. 심각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대사로 객석을 포복절도 시킨다.
진선규는 ‘범죄도시’의 섬뜩한 조폭 이미지를 이 한편으로 깨끗하게 날려 버렸다. 숨겨진 요리 솜씨를 발휘해 본격 주방장으로 재능을 뽐내는가 하면, 이하늬와 ‘썸’을 타다 급기야 입맞춤까지 하는 마형사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이하늬 역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만능해결사 장형사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끝없이 몰려드는 단체손님과 테이블 세팅에 녹초가 되는가 하면 위기에 빠진 동료 형사를 위해 타격감 높은 액션신을 펼치는 등 영화의 재미를 더욱 끌어 올렸다.
영호 역을 맡은 이동휘는 진지하게 웃긴다. 예고편에서 “왜 장사가 잘되는건데”라고 소리치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마약반 동료들이 정신을 차리도록 현실을 자각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혼자 고독하게 형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역할 자체가 ‘극한직업’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며 웃음을 유발한다.
‘열정꾼’ 재훈 역의 공명은 주방에 쭈그리고 앉아 양파 4자루, 마늘 5접, 파 33단씩 까며 매일 화생방을 방불케하는 주방 보조의 외로운 길을 걷는다. 그는 취권을 방불케하는 액션으로 막판 큰 웃음을 선사한다.
‘극한직업’은 아무 생각 없이 마음 놓고 웃고 싶어하는 관객을 만족시키는 영화다.
웃음이 필요하다면 ‘극한직업’의 치킨맛에 흠뻑 빠질 것이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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