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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서형이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로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중. 동료 연예인, 타 프로그램에서 그의 명대사들을 패러디할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서형은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말에 연출, 촬영, 조명의 완벽한 3박자와 동료 배우들의 연기력, 대본 등을 꼽으며 공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다. 이와 함께 “김서형이 열심히 하긴 했지만, 그걸 극대화 시킨 건 제가 아닌 것 같아요”라고 겸손한 말을 건넸다.
“시청률이 잘 나오겠다고는 생각했지만 전성기가 10년 만에 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인생 캐릭터가 나올 거라 생각 못 했죠. ‘기황후’,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에서 비슷한 신들이 있었거든요. 해봤기 때문에 연기하기 어렵지는 않았는데 뛰어넘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어요. 참고 표현하지 않는다는 답답함, 현실의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것처럼 표현해야 하는 김주영의 괴로움. 살인을 했던 여자인데 자세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구치소에 들어가 있잖아요. 수면에 올려 이야기하는 게 이 드라마의 갈 지점은 아니었지만, 후반에서 갑자기 풀려나가는 그런 부분이 힘들었어요. 예를 들어 제가 몽타주로 나왔을 때는 제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해요. 임팩트 있는 요소만 받기 때문에 케이가 탄 차를 쫓아갈 때도 소리만 질러야지 ‘이 차 아니야, 아니야’라고 말할 수가 없어요. 신마다의 요소가 극대화돼 있었죠. 완급조절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본인의 겸손한 평가와 달리 김서형이 연기한 김주영은 극찬 세례를 받는 중. 이에 차기작이 ‘SKY 캐슬’의 김주영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 김서형은 “그런 고민은 잘 안 한다”며 웃어 보였다.
“너무 과대평가만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김주영은 누가 와도 저와 다른 색깔의 결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더 무서웠어요. 제가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할 것 같았거든요. 출연진들이 다들 톱배우라 엄두가 안 났어요. ‘이 사람들 앞에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너무 겁이 났고, ‘잘한다고 해도 내가 보이기나 하겠어?’ 싶기도 했어요. 거기서 이길 자신이 없었어요.“
그동안 센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던 김서형. 그는 센 캐릭터로 각인 될 수 있는 우려에 대해 “전 센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외의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도 불쌍했고, ‘기황후’ 황태후도 불쌍했고, 저는 다 불쌍했어요. ‘이리와 안아줘’의 박희영만 안 불쌍했고. (웃음) 저도 인터뷰할 때 ‘너무 좋아서 편하게 했어요’라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리와 안아줘’ 때도 힘들어서 불면증이 걸렸었거든요. 김주영도 너무 한이 많고 불쌍해요. 그래서 전 센 캐릭터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음 작품에서도 카리스마가 있더라도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 출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 =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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