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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SKY캐슬' 김서형, "참 외로운 사람" 인터뷰 중 눈물 쏟은 사연 [MD인터뷰③]

시간2019-01-30 07:01:01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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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여린 사람. 그가 배우 김서형이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자신의 비서 조선생으로 호흡을 맞춘 이현진에 대해 이야기하다 왈칵 눈물을 쏟은 그. 김서형은 “현진이한테는 둘이 참 외로운 사람이라고 말했었다”며 눈물을 참아냈다.

사실 ‘SKY 캐슬’에서 김서형이 연기한 김주영과 이현진이 연기한 조선생은 다른 인물들과 비교할 때 섬 같은 존재들. 의지할 가족도, 마음을 내줄 친구도 없었다. 단지 서로만을 의지할 뿐이었다.

“너무 외로운 사람들끼리 잘 버텨줬어요. 현진이와 19회를 찍을 때 웃으며 사진 하나를 찍었는데 그전까지는 말도 잘 못 걸겠더라고요. 서로 지켜주는 마음을 유지하고 싶어서.”

이후 김서형은 반전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들도 스토리를 미리 알지 못했던 상황. 김주영이 조선생에게 집을 선물했을 때 그가 자신을 배신할 거라 예상했다고. 먼저 대본을 본 염정아가 극 중 김주영이 조선생에게 집을 준 사실을 알리자 “이놈이 배신을 하려나 보네!”라고 생각했다는 것. 염정아도 “서형아 네가 뒤집어쓰려나보다”라고 했다고 전해 웃음을 더했다.

“19회에서 조선생이 저를 타에 태우고 간다고 했잖아요. 끝나고 많이 외로웠을 텐데 고맙다고 말했어요. 대본을 보면 제 감정을 제일 오래 봤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자신을 맞추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요. 그러기 쉽지 않아요 배우는.”

이현진을 향한 고마움 외에도 아역배우들에 대한 놀라움도 전했다. 연기한 지 얼마 안 된 친구들까지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전 고백은 스타일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도 들을 수 있었다. 사실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힘들었다고.

“올백을 할 때 샵에서 ‘이 머리를 하신다고요?’라고 하더라고요. 여배우들이 사극 외 현대물에서 머리카락이 한 올도 나오지 않도록 올백을 하지 않다 보니 과감한 시도라고 했어요. 저는 반삭을 했을 때도 ‘왜 과감한 시도인지를 모르겠다’고 했었지만요. 그런데 올백을 하고 나서 몇 번은 후회했어요. 지금보다 머리가 더 짧은 상태에서 핀을 무수하게 많이 꼽은 거였거든요. 하는 순간부터 아파서 초반에는 짜증과 화가… (웃음)”

김주영의 스타일링보다 더 화제를 모았던 게 그의 말투. “감당할실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제 말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등의 대사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 중.

“톤을 잡기가 힘들었어요. 생활적 패턴의 대사는 아니잖아요. 처음에 ‘감수하시겠습니까?’를 보고는 ‘뭐지? 사극도 아니고 시대극도 아니고. 어떻게 표현하라는 거지?’라고 생각했어요. 애로사항이 컸죠. 현대물 식으로 잘 못 던지면 가벼워 보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스타일링을 먼저 잡았어요. 답은 하나더라고요. 로봇 연기. 표정과 감정을 안 드러낸다고 하면 단순하게 생각할 때 로봇 연기잖아요. 초반에는 딱딱하게 갔고, 감정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손도 쓰고 그랬던 것 같아요.”

김서형은 한서진이 김주영에게 물을 끼얹는 장면에서 자신이 말했던 “(그렇게 기다려주는 게) 부모 아닙니까”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어쨌든 한서진은 엄마로서는 악역 역할을 하고 있어요. 감독님이 대본 연습을 하고 한 말씀이 ‘한서진이나 김주영은 일맥상통하거나 똑같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잊지 않았어요. 저한테 어떤 단어나 문장이 기억에 남느냐고 물으시는데, ‘감수하시겠습니까’ 보다는 ‘부모 아닙니까’인 것 같아요. 두 가지를 같이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대사를 할 때 눈물이 났어요. 제가 더 젊었을 때 케이를 한서진처럼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김주영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극 중 입시 코디네이터를 연기한 김서형. 그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인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 ‘SKY 캐슬’을 보며 사교육, 부모자식과의 문제보다는 ‘인정을 하면 모든 것이 부딪힐 게 없다’는 것만 보여요. 이해가 안 될 때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인 거야’라고 인정해주면 모든 사회가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사진 =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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