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SK와이번스를 홈런의 팀으로 만든 정경배 타격코치와 두산베어스와의 궁합은 어떨까.
2009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정 코치는 SK에서 줄곧 코치 생활을 했다. 수비, 주루, 타격 등 전 부문에서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타격 파트를 맡아 2017-2018 두 시즌 연속 팀 홈런 1위를 일궈냈다. 2017년은 234개, 2018년은 233개로, 단순히 1위가 아닌 압도적 수치의 1위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결정적 순간 홈런이 빛을 발휘하며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런 정 코치가 이제 팀을 옮겨 한국시리즈 상대팀이었던 두산에서 새 출발을 한다. 정 코치는 올 시즌 두산 1군 타격코치를 담당한다. 정 코치는 “아직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다. 실전 경기서 직접 더그아웃에 서봐야 (팀을 옮긴) 기분을 실감할 것 같다”고 새 출발의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SK와 조금 다른 유형의 팀이다. 2016년 팀 홈런 1위를 비롯해 최근 3년 간 해당 부문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SK와 달리 팀 타율 역시 상위권이다. 장타력과 함께 타격의 짜임새까지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두산은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정 코치도 “기존의 틀을 깨고 싶진 않다. 두산은 SK와 성향이 다르다”며 “수준 유지에 대한 부담이 크다. 코치는 선수를 잘 할 수 있게 해야 하지만 이 팀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큰 책임일 것 같다. 잘했던 선수들을 떨어트리면 안 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다만, 잠실구장에 대한 부담은 덜었다. 정 코치는 “SK 선수들이 홈런을 많이 쳐도 잠실은 부담스러워 한다. 연습 때부터 부담감을 갖는다”며 “그래도 여기 있는 선수들은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어 다른 팀에 비해 부담은 덜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정 코치는 특별히 좀 더 지도해보고 싶은 타자로 오재일을 꼽았다. 오재일은 지난해 6월까지 타율 2할대 초반의 지독한 부진을 겪다 123경기 타율 .279 27홈런 80타점 OPS .912로 시즌을 마쳤다. 무난한 기록이지만 시즌 중 기복이 심했다.
오재일을 두고 “많이 떨어졌다”고 평가한 정 코치는 “SK에 있을 때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연습과 경기를 통해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지 생각해보고 싶다.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해볼 것이다. 선수와 코치의 느낌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4번타자 김재환에 대해선 “홈런왕에게 무슨 이야기를…”이라고 웃은 뒤 “본인의 연습 방법이 따로 있다고 들었다. 충분히 지켜줄 것이고 루틴도 존중할 것이다”라며 “타격을 하다 틀린 점이 발견되면 그 때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새로운 걸 가르칠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부터 반발력이 줄어드는 공인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정 코치는 “두산은 장타 위주가 아닌 짜임새가 있는 팀이다. 타율이 높은 팀이라 그렇게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 다른 팀에 비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정 코치는 오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본격적인 두산 타선 지도에 돌입한다.
[정경배 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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