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또 다른 ‘신의 한수’가 되는 걸까. 고양 오리온 단신 외국선수 조쉬 에코이언이 KBL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에코이언은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17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강점으로 꼽힌 3점슛은 9개 가운데 5개 성공시켰다. 오리온은 고른 득점분포를 더해 91-86으로 승, 최근 10경기에서 8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독 6위를 지켰다.
에코이언은 올 시즌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3번째 단신 외국선수다. 오리온은 KBL 적응이 더뎠던 공격형 가드 제쿠안 루이스를 16경기 만에 퇴출시켰다. 이어 상황에 따라 장신 외국선수 수비도 가능한 포워드 유형의 제이슨 시거스를 영입, 분위기를 전환했다. 오리온은 시거스와 함께 치른 21경기에서 14승 7패로 선전했다.
군 복무를 마친 이승현까지 복귀, 본격적으로 중위권 순위경쟁에 합류한 오리온은 예기치 않은 변수를 맞았다. 최근 시거스가 손등부상을 입어 또 한 번의 외국선수 교체가 불가피했던 것.
오리온의 선택은 나이지리가 출신 가드 에코이언이었다. 중국리그에서 3점슛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3점슛에 강점을 지닌 단신 외국선수였다. 사실 이승현이 돌아온 오리온의 선수 구성상 현 시점에서 보다 필요한 스타일은 시거스가 아닌 에코이언이기도 했다.
추일승 감독은 에코이언에 대해 “10개월 전 무릎수술을 받았던 탓인지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일단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기려고 하는데 간단한 패턴 3~4개만 알려줬다. 이외에는 자율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함께 했던 루이스와 비교하면 어떤 스타일의 외국선수일까. 이에 대해 묻자 추일승 감독은 “루이스는 훈련이 안 된 야생마, 직진만 하는 스타일이었다(웃음). 베테랑들은 팀에 적응하려는 의지가 더욱 강하다”라며 에코이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추일승 감독은 G-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선수 3명도 후보에 뒀지만, 모두 영입이 무산됐다는 일화도 전했다.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에코이언은 적어도 KBL 데뷔전만큼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쿼터까지 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오리온의 공격을 이끈 것. 유일한 2점슛도 3점슛 라인을 밟고 던진 중거리슛이었다.
예열을 마친 에코이언은 3쿼터에도 과감하게 3점슛을 시도했다. 4개 가운데 2개를 성공시켰고다. 또한 에코이언은 SK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틈을 타 이승현의 속공, 김강선의 3점슛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에코이언을 앞세워 주도권을 지켰고, 4쿼터 막판 SK의 추격을 뿌리치며 1승을 추가했다.
이승현이 돌아오며 다크호스로 부상한 오리온은 에코이언까지 무난하게 적응한다면, 날개를 단 셈이 된다. 오리온의 목표는 단순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V3. 에코이언의 가세로 내외곽이 조화를 이루게 된 오리온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조쉬 에코이언.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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