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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이나영과 송혜교에게 공백기는 무의미했다.
대중의 '워너비'로 두루 사랑을 받았던 이나영과 송혜교가 각각 9년 만에, 2년 반 만에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소위 말하는 톱스타 중 톱스타로, 행보마다 초유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바.
배우 원빈과 결혼해 육아에 전념했던 이나영은 긴 공백 기간 탓에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을 끊임없이 자아냈고, 송중기와 결혼 후 휴식기를 가진 송혜교 또한 숱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듯, 이나영과 송혜교는 더욱 깊어진 연기를 브라운관에 수놓았다. '누군가의 아내'라고 수식되기엔 차고 넘쳤다.
먼저 지난해 11월 송혜교가 대세 연하남 박보검과 시청자들과 만났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2년 만에 선택한 차기작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남자친구'로 정통 멜로에도 도전했다. '남자친구'는 단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송혜교)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박보검)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감성멜로 드라마.
극중 송혜교는 온전한 자신의 삶은 포기한 채, 정치인의 딸, 재벌가의 며느리, 잘 나가는 호텔 대표라는 가면을 쓰고 사는 수현 역으로 분했다. 화려함이라는 기저에는 늘 우울함이 자리했던 인물이다. 그러던 중에 본인과는 대비되는 삶을 살아온 진혁이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용기를 끌어올리고 행복에 발을 내딛는 성장형 캐릭터.
송혜교는 드라마 특성상 형성된 잔잔했던 분위기에 꼭 맞는 섬세한 감정 표현을 소화하며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오롯한 차수현이 됐다. 결혼 후 처음 선택한 작품이라, 불가피하게 배우자가 연상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존재했으나 송혜교는 자신이 지닌 스타성과 짙고 풍성한 감성으로 독립적인 멜로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이어 이나영은 또 다른 연하남 이종석과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분했다. 그가 출연 중인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강단이(이나영)와 특별한 인연으로 엮인 아는 동생 차은호(이종석)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그가 맡은 강단이는 결혼, 육아 문제로 의도치 않게 경력이 단절된 여성. 남편의 사업실패와 외도 문제로 이혼하고, 재취업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잔인한 사회의 벽을 마주하게 된다. 화려했던 경력을 숨겨야만 하는 뼈아픈 속내도 지녔다.
강단이가 된 이나영은 입체적이고 폭 넓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연민과 공감을 자아냈다. 부스스한 머리, 어두운 톤의 의상 선택 등 비주얼적으로도 강단이를 표현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면서도 과거 작품이었던 '네 멋대로 해라'를 연상하게 하는 생기발랄함도 과하지 않게 표현하며 보다 더 성숙해진 연기력을 뽐냈다. 이종석과의 로맨스 진입도 수월하다. 10살의 나이 차이로 일각의 우려를 샀던 두 사람은 '아는 누나'-'아는 동생' 관계로 진입 장벽을 어느 정도 무너뜨리는 데에 성공, 오히려 더 큰 설렘을 유발하고 있다. '로코 여신'으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나영이 본격적으로 사랑에 빠질 그 순간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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