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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힐링'도 '로맨스'도 아쉬웠다 [MD포커스]

시간2019-02-05 06:50:01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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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힐링 로맨스'를 표방했지만, '힐링'도 '로맨스'도 아쉬웠다. 엔딩의 키스신 만으로는 주연 배우의 케미를 바라는 시청자의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다.

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극본 한희정 연출 노종찬) 마지막 회는 장선결(윤균상)과 길오솔(김유정)의 이별로 시작됐다. AG그룹과 길오솔 가족의 악연을 알게 된 장선결은 미안함과 죄책감에 더 이상 길오솔을 붙잡을 수 없었다. 길오솔 역시 장선결 앞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AG그룹을 향한 원망을 숨길 수 없었다.

방황하던 장선결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 미국행을 결정했다. 그리고 손자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차회장(안석환)은 뒤늦게 길오솔의 집을 찾아가 "죄송합니다. 사죄가 너무 늦었습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시간은 금세 2년이 흘렀다. 한국으로 돌아온 장선결은 어딘가 달라져있었다. 지독한 결벽증을 앓고 있던 장선결은 모두가 피하는 노숙자에게도 거침 없이 다가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결벽증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장선결과 길오솔은 재회했다. 장선결은 "아직 유효하다면 길오솔씨랑 다시 시작하고 싶다. 처음부터 한 번 더"라며 과거 길오솔이 선물한 '5등 뽑기 쪽지'를 건넸다. 5등 쪽지에 적힌 문구는 '한 번 더'였다.

다음 날부터 길오솔을 향한 장선결의 애정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길오솔은 "이래도 소용 없다. 끝났다. 5등 상품, 이제 바꿀 수 없다. 우린 2년 전에 이미 끝났다"며 애써 밀어냈지만, 장선결은 "많이 보고 싶었다. 이리 보고 있는 게 꿈처럼 느껴질 만큼 간절했다. 좋아해달라고 보채지 않겠다. 기다리겠다. 길오솔씨의 마음이 확실하게 정리될 때까지"며 재차 그를 설득했다.

길오솔의 곁에 머물며 그를 돕는 장선결. 그러면서 장선결은 "길오솔씨 손 한 번 못 잡아준 게 마음에 걸려서 미국으로 갔다. 나 한 번만 칭찬해주면 안되냐?"며 자신이 2년 전 미국으로 떠난 이유를 고백했다. 길오솔은 잠든 그에게 "2년 간 한 번도 잊은 적 없다. 어떻게 잊겠냐. 가족에게 죄 짓는 거란 걸 알면서도 많이 보고 싶었다. 얼마나 그리웠는데…. 미안하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속내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반전됐다. 장선결은 오랜 노력 끝에 길공태(김원해)의 마음까지 돌리는 데 성공했다. 길공태는 아내의 납골당을 찾아 "그 사람들 이제 그만 용서해주려고 한다. 오솔이가 사랑을 받으며 살았으면 한다"고 얘기하며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의 허락 후 달려간 길오솔은 장선결의 품에 안겼다. "다시 시작해요, 우리. 처음부터 한 번 더"라는 길오솔의 고백과 함께 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청결이 목숨보다 중요한 꽃미남 청소업체 CEO 장선결과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열정 만렙 취준생 길오솔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었다. 첫 방송 전 제작진은 작품을 홍보하는 키워드로 '무균무때 힐링 로맨스'를 내세웠지만, 작품은 직접 내세운 그 키워드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로맨스 전개가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빨라진 요즘 안방극장에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16회 내내 주인공 커플의 짧은 행복과 큰 위기, 힘겨운 극복 과정을 반복하는 과거의 문법을 버리지 못했다. "끝까지 고구마 밭", "주인공에 몰입해서 시청하는 게 너무 힘든 드라마"라는 시청자의 평가가 나온 것은 이 때문이었다.

한편,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의 후속으로는 배우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이 출연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오는 11일 첫 방송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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