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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인왕 되고 싶어? 열심히 해봐."
2019 WKBL 신인드래프트는 '박지현 드래프트'였다. 그런데 2순위 이소희도 서서히 주목 받는다.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은 이소희를 꾸준히 출전시킨다. 6경기서 평균 11분49초간 3.0점 1.0리바운드 0.5어시스트 0.5스틸.
이소희가 OK저축은행의 잔여 9경기에 모두 출전할 경우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갖춘다. 정상일 감독은 내심 이소희가 신인상을 받기를 바란다.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지만, '기 살리기' 차원에서 기용하는 측면도 있다.
정 감독은 "1순위가 나왔다면 박지현을 뽑으려고 했고, 그 다음에는 무조건 이소희를 뽑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소희에게 '신인왕 되고 싶어? 열심히 해봐'라고 했다.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걔한테는 한 번도 화낸 적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끝나면 본격적으로 안혜지와 경쟁을 붙여봐야지"라고 말했다. 신인상이라는 동기부여를 통해 기를 살려주면서 큰 그림을 그린다.
이소희의 가능성을 높게 본다. 정 감독은 "소희는 고등학교 때 꾸준히 1~2번을 봤다. 농구를 잘 배웠다"라고 말했다. 기본기가 잘 갖춰진 인성여고 출신답다. 170cm의 평범한 신장. 그러나 돌파력이 괜찮다. OK저축은행은 다미리스 단타스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승부처서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 이소희는 수비밸런스를 흔들면서 공격루트를 다변화할 수 있다.
수비력도 괜찮다. 마크맨을 잘 따라다닌다.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정 감독은 "신인 치고 수비를 잘 하는 편이다. 헬프를 들어가야 할 때와 들어가지 않아야 할 때, 바짝 붙어서 수비해야 할 때와 떨어져서 수비해야 할 때를 알고 움직인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 고교에선 정확히 스크린을 걸면서 공격을 하지 않는다. 정 감독은 "스크린에 대처하는 요령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슈팅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재빨리 스크린을 뚫고 따라가서 마크하는 파이트스루, 그렇지 않은 선수에게 스크린 뒤로 돌아가서 마크하는 슬라이드에 대한 선택 및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대부분 저연차 선수가 그렇다. 이소희 역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정 감독은 "슈팅능력도 어느 정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인이라 본인이 직접 뭘 하려고 하는 게 어색한 모양이다"라고도 했다. 슈팅 테크닉의 디테일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는 있다. 지금처럼 꾸준히 출전시간을 잡으면 분명 유의미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정 감독은 이소희를 단순히 안혜지의 체력안배용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소희가 승부처에 기용되는 경우도 있다.
농구관계자들의 평가 및 전망을 종합하면 이소희는 괜찮은 공격형 가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단순히 지금 개인기록만 보면 안 된다. WKBL에 지켜볼 만한 또 다른 신인이 탄생했다.
[정상일 감독과 이소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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