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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7일 대한응급의학회는 성명을 내고 "설날 연휴에 발생한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학회는 "윤 센터장은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 한결같이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며 "응급의료기관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등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진정한 리더"라고 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NMC 센터장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에서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 소견이 나왔다.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페이스북에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며 “사무실 한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윤 센터장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국종 교수는 이날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15년 이상 봐왔는데, 응급의료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펴낸 저서 '골든아워'에서 윤 센터장을 '황무지에서 숲을 일구겠다'는 선택을 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엔 호의적이지 않았던 첫만남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2008년 겨울, 윤 센터장은 이 교수에게 “지금 이국종 선생이 이렇게 밖에 나와 있는 동안 아주대병원에 중증외상환자가 갑자기 오면 누가 수술합니까”라고 물었다. 이 교수는“그가 나를 보자마자 던진 질문의 함의는 선명했다. ‘외상 외과를 한다는 놈이 밖에 나와 있다는 것은 환자를 팽개쳐놓고 와 있다는 말 아니냐. 그게 아니면 환자는 보지도 않으면서 무슨 정책 사업이라도 하나 뜯어먹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였다. 그는 내내 나를 조목조목 비꼬았다. 그럼에도 나는 그에게서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영웅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많은 네티즌들도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셨다”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 = JTBC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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