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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송준근이 친구를 찾아 나서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거머쥔 개그맨 송준근이 출연해 친구 이정훈 씨를 찾았다.
이날 송준근은 “저를 외동아들로 알고 계시는데 형이 있었다. 유치원 때 1986년도에 형님을 불의의 사고로 잃게 됐다. 좀 힘든 시기를 겪었다. 어머니께서 힘들어하셨다. 우울증이 오셔서, 한국에서 생활하기 힘들 것 같아 가족이 전체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다. 어머니께서 적응을 못 하셔서 (송준근과 함께) 먼저 들어오게 됐다. 중학교에 입학하게 됐는데 우울증이 있으시다 보니 사랑을 표현한 건데 집착처럼 느껴지고 어머니와 많이 싸우기도 했다. 집에 있는 게 사실 싫었다”고 말했다.
그는 “밖으로 나돌아다니고 방황을 했는데 그 시기 힘이 돼주고 조언을 많이 해준 친구”라며 단짝 친구였던 이정훈 씨를 찾는다고 밝혔다.
과거 살았던 동네를 돌아보며 추억에 잠긴 송준근. 그는 이정훈 씨와 헤어지게 된 계기를 묻자 “그 친구가 다른 고등학교를 갔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연락을 잘 못 하게 됐다. 그 시기에 아버지가 미국에서 4년 정도 가족과 떨어져 일하시다 다시 한국에 돌아오셨는데 그 시기가 IMF와 맞물렸던 것 같다. 아버지가 재취업하기도 힘든 시기였고, 제가 물류창고에서 2년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시기 정훈이가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완전히 연락이 끊기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미안하다. 알바한다는 핑계도 있고, 개그맨 돼서는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꿈을 좇아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핑계일 수 있겠지만 이 친구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다”며 친구에게 미안해했다.
이후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이정훈 씨 집을 찾아간 윤정수. 이정훈 씨의 어머니는 “수술하고 좀 쉬고 싶다고 해서 양평에 가서 지내고 있다. 건강검진 했는데 안 좋게 소견이 나와가지고”라며 아들의 근황을 전했다.
송준근은 친구를 만나러 가던 중 이정훈 씨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용만이 “친구분이 요양 중인데 암에 걸렸다고 한다. 암에 걸리셔서 투병 중이시다. 항암 치료도 30여 차례 받고”라며 그럼에도 친구가 송준근을 보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송준근은 “본인 상황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허락을 해줬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미안하다”며 먹먹해 했다.
드디어 이정훈 씨와 만나게 된 송준근. 그는 친구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시울을 붉혔다. 이는 이정훈 씨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훈 씨는 “악성중피종이라는 병이다. 희귀암이다. 아직까지 약이 없다. 병에 맞는 약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일단 폐암약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맞고 있는 약이 몸에 잘 맞는지 부작용이 크게 있지 않더라”라며 “처음에는 (아내와) 둘이 많이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런데 ‘아직 젊고 그러니까 충분히 둘이 잘할 수 있을 거다’, ‘이겨낼 수 있을 거다’라고 서로 와이프와 응원도 많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송준근은 친구의 말을 들으며 미안해했다.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두 사람. 유쾌한 성격인 이정훈 씨는 “계속 준근이가 국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희극인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저도 찾을 때 더 좋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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