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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리더십이 뛰어나다."
KCC 전태풍은 플레잉코치다. 그러나 작년 12월20일 현대모비스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했다. 재활기간 '플레잉'이 아닌 '코치'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전태풍이 결장한 지난 2개월간 KCC 작전시간이 막 끝난 시점을 보면 전태풍이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미국인이다. 통역이 있기 때문에 작전, 패턴 지시 및 전달은 문제 없다. 다만, 한국어와 영어에 두루 능통한 전태풍이 오그먼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부드럽게 수행한 측면은 분명히 있었다.
오그먼 감독은 "전태풍은 리더십이 있다. 모든 코칭스태프 회의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경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의 시야는 물론, 미팅을 통한 코치로서의 시야도 넓어졌다"라고 덧붙였다.
KCC 선수들의 전태풍을 향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오랫동안 함께 뛴 하승진은 "태풍이 형이 팀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벤치에서 볼 때도 그랬다. (이)정현이와도 그런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KCC는 유현준, 이현민, 마퀴스 티그 등 수준급 가드자원이 있다. 그러나 전태풍만큼 개인기량, 시야, 패스능력, 경험을 고루 갖춘 가드는 없다. 그동안 유현준이 메인 가드로 뛰었지만, 아직은 패스 타이밍과 경기운영에서 전태풍보다 미흡하다. 승부처 무게감은 아무래도 떨어진다.
전태풍은 14일 오리온전서 복귀했다. 16일 삼성전서도 뛰었다. 오그먼 감독은 "당분간 10~20분 정도 출전시킬 것이다. 좀 더 몸 상태가 올라오면 4쿼터에 집중 기용할 생각이다. 4쿼터는 승부처"라고 말했다.
오그먼 감독은 부임 후 전태풍을 4쿼터에 집중 기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주축들의 줄부상으로 계획이 틀어졌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에 휴식을 준 뒤, 공격 이행능력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전태풍이 오그먼 감독의 핵심 카드로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오그먼 감독은 "전태풍은 상대가 도움수비를 쉽게 하지 못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대가 KCC의 강한 골밑을 더블팀이나 헬프로 대처하면, 정확한 외곽슛 능력을 지닌 전태풍이 허를 찌를 수 있다. 여전히 리드미컬한 돌파력도 있다. 이정현과 브랜든 브라운의 2대2, 하승진 옵션의 의존도를 낮추거나 보완할 최적의 카드다.
물론 전태풍의 수비력은 아킬레스건이다. KCC의 수비조직력을 보충할 카드는 아니다. 그러나 공격수로서, 코치로서 가치가 훨씬 더 크다. 현실적으로 KCC가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려면 강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서 현 시점에서 전태풍은 KCC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오리온과의 복귀전 직후 "내가 건강히 돌아와서 다른 팀들도 긴장할 것이다. 우리만 잘하면 1~2위 팀도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태풍.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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