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KB 완승의 열쇠는 수비였다.
KB에 20일 신한은행과의 홈 경기는 중요했다. 전력 차가 확실한 두 팀. KB는 이날 최대한 에너지를 아껴야 했다. 23일 아산에서 열릴 우리은행전이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기 때문. 내부적으로도 주전들을 풀 가동하지 않고 20~25분 정도 가동하면 최대치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다.
그러나 농구는 역시 쉽지 않다. 2쿼터 초반까지 오히려 신한은행의 경기력이 좋았다. 신한은행은 스크린 이후 김연희의 골밑 공격이 지속적으로 통했다. 김연희가 직접 스크린을 걸고 빠져서 다시 공을 잡아서 픽&롤 공격을 완성하기도 했고, 다른 선수의 스크린을 받은 뒤 짧게 빠져나간 다음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골밑슛을 넣기도 했다. 이때 KB는 볼 가진 공격수를 파이트스루로 따라가는 과정에서 뒷공간을 파고 든 김연희를 수 차례 놓쳤다.
KB는 1쿼터 초반 심성영의 3점포 세 방 이후 임팩트 있는 공격은 없었다. 박지수는 내, 외곽을 오갔으나 야투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결국 KB는 2쿼터에 수비로 해법을 찾았다. 1점 뒤진 2쿼터 중반 4분의 3지점에서 프레스를 시도했다. 신한은행은 곧바로 턴오버를 범했고, 박지수의 뱅크슛으로 흐름을 잡았다.
이후 KB는 2-3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이때 신한은행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외곽에서 공을 돌리다 무리하게 슛을 던지기 일쑤였다. 26점에서 한동안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그 사이 염윤아와 강아정의 연계플레이, 박지수의 골밑 공략으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상대 지역방어에 오픈 찬스를 수 차례 만들었으나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골밑에선 지역방어 어택을 시도해보지도 못했다.
KB가 2쿼터 막판 맨투맨으로 전환했고, 3쿼터에도 변화를 주지 않자 신한은행이 활기를 찾았다. 자신타 먼로의 골밑 옵션을 적극 활용했다. 박지수는 3쿼터 중반 3파울에 걸렸으나 파울트러블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KB는 쏜튼이 운동능력을 앞세워 공격리바운드와 골밑슛, 3점포로 숨통을 텄다. 그리고 4쿼터 초반 신한은행이 스스로 무너졌다. 1분26초만에 곽주영이 U파울을 범했다. 비디오판독 끝 인정. 신한은행은 공수에서 전혀 중심을 잡지 못했다. 쏜튼의 빠른 트랜지션은 물론, 박지수를 활용한 스페이스 게임에도 대처하지 못했다.
쏜튼, 박지수 등의 연속득점으로 경기종료 7분59초전 71-49. 그러자 안덕수 감독은 주전들을 하나, 둘 빼기 시작했다. 강아정을 시작으로 5분47초전 박지수, 4분36초전 염윤아, 3분10초전 김민정이 잇따라 벤치로 나왔다. KB의 85-61 완승. 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4.
KB로선 23일 우리은행전을 앞두고 승리를 더 빨리 결정하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주축 대부분 30분 이상 뛰었다. 그래도 이틀간 쉬면서 결전에 대비할 수 있다. 반면 신한은행은 승부를 봐야 할 4쿼터에 오히려 자멸했다.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수비전술 변화도 없었다. 올 시즌 왜 최하위로 추락했는지 드러난 경기다.
[KB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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