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은 팀은 결국 KB 스타즈였다. 챔프전에 선착, 통산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청주 KB 스타즈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잔여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챔프전에 선착한 KB는 아산 우리은행, 용인 삼성생명이 맞붙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을 치르게 됐다.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 따낸 챔프전 티켓이었다. 2라운드까지 8승 2패를 기록, 우리은행을 뒤쫓던 KB는 3라운드 5경기 가운데 3패를 당해 위기에 빠지는 듯했다. 다만, 1위 경쟁 중인 우리은행과의 맞대결만큼은 60-59로 이겼고, 이후 4차례 맞대결도 모두 승리하며 1위 경쟁에서 웃을 수 있었다.
이로써 KB는 팀 통산 6번째 챔프전을 치르게 됐다. 여름리그/겨울리그로 나뉘어 시즌을 치르던 시기에 2차례 챔프전을 경험했고, 통합리그 체제로 바뀐 2007-2008시즌 이후 올 시즌 전까지 3차례 챔프전에 오른 바 있다.
다만, KB는 앞서 치른 5차례 챔프전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름리그/겨울리그 시절에는 최종전까지 치렀으나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고, 통합리그 이후에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KB는 2011-2012시즌에 돌아온 정선민과 함께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신한은행에 스윕을 당했다. ‘양궁농구’로 무장한 2013-2014시즌 챔프전에서는 1차전을 따냈지만, 이후 우리은행에게 3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에 다시 우리은행과 챔프전에서 맞붙었으나 3패로 물러났다. 통합리그 이후 챔프전에서 1승 9패에 머문 것.
KB에게 ‘V1’은 그야말로 숙원이다. WKBL 원년시즌부터 참가한 팀들 가운데 전신 포함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는 유일한 팀이 바로 KB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신세계, 금호생명도 우승을 차지했던 시절이 있었다. ‘무관의 제왕’은 그야말로 KB를 위한 표현이 아닐까.
KB로선 박지수, 쏜튼, 강아정, 염윤아, 심성영 등 탄탄한 선수층을 구성한 올 시즌이야말로 V1이라는 한을 풀 절호의 기회다. WKBL의 선수층, 플레이오프 시스템 등을 고려하면 챔프전에 선착한 팀은 매우 유리한 고지에서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실제 WKBL은 2007 겨울리그부터 2017-2018시즌까지 무려 12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3-2014시즌부터는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4개팀에서 3개팀으로 줄어들어 1위 팀이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챔프전을 치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선수층이나 체력, 기세는 KB가 우위에 있다 해도 우리은행은 KB에게 없는 경험과 노련미가 있다. 삼성생명 역시 배혜윤, 김한별, 박하나 등 국내선수 구성은 다크호스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KB가 올 시즌 당한 자체 최다점수차 패배(14점), 최소득점(46득점)은 모두 삼성생명전에서 나온 기록이었다. 챔프전 선착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지만, KB가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른 이유다.
[KB 스타즈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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