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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30년차 국민 배우' 한석규(54)가 연기 철학을 밝혔다.
한석규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0일 '우상'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도의원 구명회(한석규)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최련희(천우희),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공주' 이수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한석규는 "나는 내가 연기를 '능동적으로 한다'라고 생각했다. 20대~30대 때는 늘 이걸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을 했다. '한다'라는 것에 정신이 팔려 내가 할 차례만 기다렸다"라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연기'라는 것이 뭘까 고민해보니 '반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삶도 그렇다. 우리는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반응하는 것 아니냐. 연기 또한 할 차례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상대 배우가 하는 걸 보고 듣고 반응하는 것이더라. 어떻게 반응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란 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정성을 다해 꾸준히 계속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석규는 "'우상' 속 비겁하게 폭주하는 구명회도 그렇다. 본인은 능동적으로 주어진 상황을 헤쳐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바보 같은 반응을 하는 것일 뿐이다. 구명회 같은 경우 비겁하고 교활하게 리액션을 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렇다면 구명회는 왜 그런 반응을 하는 것일까,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하는 게 바로 이 영화의 주제다. 이 때문에 '우상'에 출연하게 됐다. 구명회는 왜 솔직해지지 못하고 비겁한 반응을 계속했을까.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차고 넘치기에 관객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 봤다"라고 밝혔다.
[사진 = CGV아트하우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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