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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왕남' 이세영 "보고 싶은 여진구, 작품 열 개 함께 더 하고 싶어" [MD인터뷰①]

시간2019-03-08 16:36:21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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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안 보니까 하선이가 너무 보고 싶다"라며 배우 여진구(22)를 떠올리던 이세영(27)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었다. '진구 앓이'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이세영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프레인TPC 사옥에서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신하은 연출 김희원)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해 취재진과 드라마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중전 소운 역을 맡은 이세영은 온화하지만 강단 있는 중궁전 주인의 면모를 표현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다. 동시에 사랑에 빠진 여자의 모습이었다. 폭군 이헌(여진구)과 온기를 지닌 광대 하선(여진구)를 각각 사랑하게 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혼란 역시 흔들림 없이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오랜 연기 생활로 쌓인 이세영의 내공에 탄력을 더한 건 여진구와의 찰떡같은 호흡이었다. 여진구의 이야기를 꺼내자 이세영은 "저는 (여)진구 씨가 너무 보고 싶다. 같이 작품할 수 있어서 행운이고, 행복이었다"라며 진심 어린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특히 이세영이 여진구의 사진을 휴대폰 해경화면으로 했던 게 알려졌던 터라 진정성엔 의심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사실 와전된 게 있다"라고 다급히 해명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저는 원래 상대 배우 사진을 늘 배경화면으로 해놨어요. 빨리 친해져야 하고 사랑해야 하니까요.(웃음) 그런데 화보 사진으로 해놓으면 몰입이 크게 안 되니까 '남친짤'로 유명한 사진을 골랐어요. 진구 씨 회사 홍보팀 언니한테도 예쁜 사진 몇 개만 보내달라고 부탁했어요. 실제로 남자친구가 찍어준 사진처럼요. 그런데 그게 예능('주말사용설명서')에 공개되면서 '둘이 사귀냐'라고 나오더라고요. 진구 씨한테 되게 미안해요. 자칫 멀어질 수도 있는 일인데, 그 일을 계기로 훨씬 가까워졌어요."

이에 앞선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고 당황했다"라는 여진구의 반응을 전해주자 이세영은 크게 웃으며 "진구 씨한테도 연락이 많이 갔다고 들었다. 딱 봐도 난처한 거 같은데 표현은 못하고 장난치듯 말을 건네더라"라며 멋쩍어했다.

"그런데 지금 제 배경화면은 소운이 사진이에요. 진구 씨는 이제 너무 친해지고 남편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사실 제가 자기애가 강해요. 그래서 한복 입은 소운의 포스터로 해놨죠. 초반에 충분히 가까워졌으니까 제 포스터로 감정을 살린 거죠.(웃음)"

여진구는 빠르게 차기작을 결정했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통해 아이유와 호흡을 맞춘다. 이세영에게 서운하지는 않냐고 묻자 그는 "괜찮다. 서운하지는 않다. 저는 그냥 나중에 진구 씨랑 또 하고 싶다. 열 작품은 더 하고 싶다"라고 태연히 말해 폭소케 했다.

"저랑 진구 씨랑 성격 등 여러 가지가 '쿵짝'이 잘 맞아요. 진구 씨는 저한테 늘 '중전~'하고 불렀죠. 무엇보다 동료로서 장난을 아무리 쳐도 일할 때는 순간적으로 집중하고 몰입해야 하잖아요. 진구 씨는 일할 때 제게 엄청 큰 신뢰를 줘요. 저는 거의 '쓰앵님'(선생님)처럼 전적으로 신뢰했어요다. 마음이 편해져요. 착하기도 하고 엄청 재밌고 유쾌해요."

이세영은 결말에 대해서도 '해피엔딩'이라고 강조하며 드라마 팬들을 다독였다. 여러 굴곡을 겪으며 헤어지게 된 하선과 소운은 가까스로 재회했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여전한 애틋했지만 워낙 폭풍이 휘몰아친 뒤의 결론이라 일각에서는 '사후세계에서 이뤄진 거 아니냐'라는 우스갯소리도 흘러나왔다.

이세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전혀 아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다"라고 힘주어 말해 웃음을 안겼다.

"촬영 당시 미세먼지가 심했어요. 장면이 더 '뽀샤시'했으면 예뻤을 텐데 아쉬워요.(웃음) 사실 연기할 때도 감독님이 다정하게 얼굴도 보면서 가라고 지시하셨어요. 저랑 진구 씨가 너무 앞만 보고 가니까 '황천길 가는 것 같다'라고 하셨거든요. 저희는 해피엔딩을 정말 열심히 연기했어요. 뿌옇고 하니까 다들 헷갈려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언제 컷 하실까?'라고 말하거나 웃으면서 걸었어요. 드라마 속 소운과 하선은 드디어 만나서 그동안의 일,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갔을 거예요. 두 사람 앞에는 행복한 미래만 놓여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걸었습니다."

한편, 4일 종영한 '왕이 된 남자'는 최종회 시청률 10.9%(닐슨코리아,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라는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웰메이드 사극의 진수를 자랑했다.

[사진 = 프레인TPC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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