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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케이블채널 tvN '커피프렌즈'(연출 박희연)가 종영했다. 기부라는 선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제주도의 한 카페, 그래서 '맛집'이었다.
'커피프렌즈'는 8일 밤 1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마지막 영업을 마친 배우 유연석, 손호준, 최지우, 양세종, 조재윤 등은 한 달 뒤, 서울에 모여 제주의 추억을 회상했다. 서툴렀던 영업 초반과 달리 멤버들은 신뢰가 쌓이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두 가지 메뉴로 시작했던 '커피프렌즈'는 열세 가지의 메뉴로 마무리했다.
사장 유연석을 필두로 애틋한 사이가 된 그들은 서로의 강점을 치켜세우며 다독였고, 일일 아르바이트생들의 노고도 잊지 않았다. 총 기부금액은 1209만3977원이었고, 기부금은 장애 어린이를 위한 후원금으로 전달됐다.
'커피프렌즈'의 시작은 유연석과 손호준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매달 직접 커피차를 몰고, 음료를 만들어 판매했다. 두 사람과 친한 여러 스타들이 동참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수익금은 전액 기부했다. 이에 영감을 받은 '커피프렌즈'는 제주의 한 폐공장을 개조해 감성 가득한 카페로 만들었다. 두 사람의 커피차에 머물렀던 작은 물결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으로 뻗어나갔다.
유명한 스타들이 카페의 사장, 아르바이트생이 되어 직접 손님과 소통하고, 그들이 만드는 음식도 맛볼 수 있는 점은 대중에게도 매력적이었다. 대가로 건넨 금액은 기부금으로 전환돼, 어렵지 않게 하나의 선행을 펼칠 수 있었다. 최근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 잡은 '퍼네이션'(funcation, 재미를 뜻하는 fun과 기부를 뜻하는 donation의 합성어)을 올바르게 활용한 적절한 예시가 됐다.
더 나아가 브라운관 너머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기부에 대한 장벽을 보다 더 무너뜨려,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졌다. 다만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을 놓고 '자율 기부금 액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방송에서 그려졌던 일일 기부금이 음식에 비해 비상식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기부의 의미와 가치가 자연스레 다시금 상기됐다. 전화위복의 기회였다.
소소하게 흘러가 '빅웃음'을 주는 예능적인 재미는 덜 했지만 진정성 가득한 멤버들의 캐릭터와 훈훈한 케미가 미소를 짓게 했다. 메인 셰프 겸 전반적인 카페 운영을 책임진 유연석은 세심한 성격으로 멤버들을 아우르며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커피프렌즈'를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딴 손호준은 제빵 분야까지 섭렵했고, 특유의 다정함으로 따뜻함을 선사했다.
홀 담당이었던 최지우는 손님과 '커피프렌즈'를 연결하는 결정적인 창구였다. 섬세함과 뛰어난 센스로 전반적인 카페 분위기를 책임진 그의 헌신은 멤버들이 감탄할 정도. 막내 양세종은 형들의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다. 만능 멀티맨이 된 그는 카페 곳곳 침투해 몫을 넘어선 역할을 수행했고 넘치는 애교로 사랑을 독차지했다. 도중 합류한 조재윤은 든든한 맏형으로 정신적인 지주가 되었다.
화려한 라인업의 아르바이트생들의 열정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시간을 내어 방문한 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 요리연구가 백종원, 엑소 세훈, 차선우(바로), 강다니엘, 배우 남주혁은 다양한 경험, 센스 등을 살려 활력을 톡톡히 책임졌다.
이 과정에서 연출을 맡은 박희연 PD는 브런치 카페를 배경으로 삼은 만큼,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흑돼지 토마토스튜, 귤카야잼을 바른 프렌치토스트, 딱새우 감바스 등의 음식부터 각종 커피와 음료 제조 과정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군침을 자극했다. 앞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통해 선보였던 세련된 연출이 재차 발휘됐다.
방영 도중 빚어졌던 잡음이 아쉬울 수 있지만, 이는 곧 '커피프렌즈'가 꺼내든 기부라는 주제에 관심이 커졌음을 증명한다. 기부 문화 확산을 시작으로 정서적인 힐링까지 안기며 금요일 밤을 따스하게 물들인 '커피프렌즈'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 = tvN 방송화면,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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