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마음 속 MVP는 항상 (김)해란 언니에요.”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은 수훈 인터뷰에서 매 번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에게 공을 돌린다. 김해란(34)의 든든한 수비가 있었기에 자신의 공수 활약이 빛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흥국생명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6-2017시즌 이후 2시즌만의 정규시즌 제패였다.
언제나 그랬듯 ‘디그 여왕’ 김해란의 수비는 올 시즌도 탄탄했다. 9일 경기 전까지 디그 1위(세트당 평균 6.71개), 리시브 2위(효율 53.71%), 수비(세트당 9.67개) 3위로 수준급 수비를 뽐냈던 상황. 김해란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팀 디그 1위(세트당 평균 22.95개)를 줄곧 지켰다.
김해란은 올 시즌 전인미답의 대기록에도 도달했다. 지난 1월 27일 인천 현대건설전에서 V리그 남녀 통틀어 최초로 9000디그 고지에 올라선 것. 프로 원년(2005년)부터 참가해 15시즌-392경기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임명옥(한국도로공사)과는 약 2000개 차이가 나며, 남자부 1위 기록 역시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의 4871개다.
김해란 효과로 인해 흥국생명의 공격력은 더욱 극대화된다. 이재영, 톰시아, 김미연 등 주 공격수들은 김해란을 두고 ‘숨은 MVP’라고 입을 모은다. 헌신적인 디그는 팀 공격 성공률 상승의 밑바탕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15년 차 김해란의 존재는 어린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한다. 올 시즌 새롭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미연은 “부담이 되도 (김)해란 언니의 조언으로 원래 경기력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란의 시선은 이제 데뷔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향한다. 프로 15년 동안 정규시즌 우승은 경험했지만 챔피언결정전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은퇴가 가까워지는 김해란의 우승을 향한 열망이 남다른 이유다.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김해란이 봄 배구에서도 이른바 ‘미친 디그’로 팀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해란.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