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강한 2~3번 타자가 아닌 강한 5번 타자였다. 키움 2년차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가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키움은 올 시즌 타순에 대대적 변화를 꾀한다. 간판타자 박병호를 4번에서 2~3번 타순으로 옮기는 게 핵심이다. 팀에서 장타력, 클러치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를 2번에 배치하는 건 메이저리그에선 일상적이다.
다만, 키움은 박병호가 굳이 4번 타자를 맡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른 타자들의 중량감이 빼어나다. 김하성, 샌즈가 번갈아 4번을 칠 수도 있고, 일발장타력이 있는 장영석, 송성문 등도 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를 12~13일 LG전서는 2번 타자로 활용했고, 14일 롯데전서는 3번 타순에 넣었다.
역시 팀 사정, 경기상황에 따른 대처가 중요하다. 박병호가 2번 타자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서 4번 타자 시절 이상의 파괴력을 뽐내려면 기본적으로 하위타선에서 활발하게 누상에 나가야 한다. 톱타자의 출루 및 연결능력, 클린업트리오의 한 방까지 곁들여져야 시너지효과를 낸다.
14일 경기서 8~9번 타자가 찬스를 만든 뒤 톱타자의 연결과 중심타선이 해결하는 장면이 나왔다. 3-2로 앞선 6회말 키움 공격. 8번 주효상, 9번 김혜성, 1번 이정후가 잇따라 볼넷을 골라냈다. 2번타자로 나선 서건창이 삼진으로 침묵했으나 3번 대타 박동원의 밀어내기 사구, 4번 김하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와 5번 샌즈의 쐐기 3점포.
최상의 그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흐름이었다. 강한 2~3번의 골자는 상위타선부터 상대를 압도하기 위함이다. 롯데 오현택은 전반적으로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샌즈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갔다. 샌즈는 부드럽게 퍼올려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날만큼은 강한 5번. 지난해 막판 입단, 25경기 86타수를 소화하며 12홈런을 때린 괴력을 다시 입증했다.
박병호가 강한 2~3번 타자로 거듭나고, 4~5번을 맡는 김하성이나 샌즈가 쌔기포를 만들어내는 게 장 감독이 원하는 그림이다. 샌즈가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
[샌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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