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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클럽 '버닝썬' 폭력사건이 일파만파 '게이트' 수준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SBS 보도에 의해 정준영과 승리가 포함돼 있는 단체 카톡방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마침내 연예게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 대화 내용을 보면 이게 10대 청소년들이 동경했던 스타들의 민낯인가 눈을 의심할 정도로 눈꼽 만큼의 윤리 의식은 커녕 '막장' 수준이다.
대화 내용을 보면 여성을 '물건' 다루듯 폄하하고 왜곡된 성행위를 자랑하듯 채팅방에서 음담패설을 주고 받는다. 언론에 보도된 정준영 관련 단체 카톡창을 보면 '허세'로 가득하다. 누구와 성관계를 맺은 것을 버젓이 자랑한다. 이에 더해 동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하면서 '그들만의 리그' 또는 특권의식에 사로 잡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만의 잣대로 보면 그들의 '성공기준'이 될수도 있을 것이고, 그 단체 카톡방에 들어가 있는 것에 자부심(?)마저 느꼈을지 모르겠다.
승리 및 정준영 외에 FT 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도 처음에는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것을 부인했지만 뒤늦게 인정하고 연예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14일 언론에 보도된 이종현의 채팅방 대화 내용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다.
특히 승리는 14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해외원정 도박 의혹까지 추가된 상황이다. 급기야 승리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군 입대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스타들이 이처럼 '괴물화(?)' 된 것은 일부 기획사들의 책임도 면하기 어렵다. 외모와 기량(춤 또는 가창력)만 중시하고 가장 중요한 인성 교육을 등한시 한 탓이다. 게다가 단기간에 인기와 부를 얻다보니 '졸부'처럼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게 된 경우도 많다.
어디를 가던 환영 받고 돈으로 쌓은 권력이 있으니 안하무인 또는 무소불위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수억 짜리 생일 파티를 열고 그것이 성공의 바로미터인양 의기양양했을 것이다. 그것을 보거나 그 파티에 참석한 일부 연예인들은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을까. 이들 연예인들을 관리해야할 소속사들은 그들의 인기에 휘둘리며 일탈 행위가 터지면 숨기기에 바빴을 뿐 스스로의 자정 노력은 외면했다.
2차 피해도 우려된다. 단체 카톡방 회원이거나 동영상 피해자로 추정되는 '정준영 지라시' 마저 돌면서 리스트에 오르내리는 연예인들은 마치 '데스 노트' 대하듯 화들짝 놀라고 있다. 이미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이종현과 가깝게 지냈던 연예인들은 '거리 두기' 또는 '꼬리 자르기'에 나선 형국이다.
지난 2005년 개봉된 미국 영화 중 '코치 카터'가 있다. 1970년대에 리치몬드 고교 농구팀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켄 카터 (사무엘 잭슨 분). 중년이 돼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는 그에게 모교의 농구팀 코치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오고, 카터는 망설임 끝에 코치 자리를 수락한다.
카터 코치는 반항적이고 제멋대로인 아이들만 모아놓은 듯한 리치몬드 고교 농구 팀을 맡아 두 가지 목표를 세운다. 하나는 4년째 최하위 팀(지난 시즌 4승22패)에 머물고있는 리치몬드 농구부에 옛날의 영광을 되찾아주는 일. 또 하나는 목표도 없이 방황하는 농구부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제대로 학교를 졸업시키고, 대학에 진학시키는 일이다.
카터 코치는 선수들에게 계약서를 강요한다. 계약서 내용은 ▲학점 2.3유지 ▲모든 수업 참석 & 맨 앞줄에 앉을 것 ▲넥타이를 맬 것 등이다. 어찌됐든 카터 코치의 통솔아래 리치몬드 고교 농구팀은 무패 가도를 달린다. 하지만 뒤늦게 선수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파악한 카터 코치는 선수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측에 맞서 경기 불출전과 체육관 폐쇄의 강수를 둔다. 결론은 진통 끝에 선수들이 학업 성적을 향상시키고 대학 진학 등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기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성이다. 모 연예인이 한 말이 있다. 삶은 스피드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방향도 맞고 스피드도 빠르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중요한 시사점은 방향이 잘못되면 그 순간 스피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동의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방향만 맞다면 조금 천천히 가도 좋지 않을까 싶다.
방송의 화려함에 가려진 연예인들의 일상은 어쩌면 또래 젊은이들에게는 중대한 '일탈(?)'일수도 있다. 그것을 특권의식으로 포장하지도 말고 거대 기획사 뒤로 숨지도 마라. 그리고 젊은 나이에 은퇴(?)라는 말로 도망가지도 마라.
[사진=마이데일리DB]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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