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아직 사랑도 못해보고, 이별도 못해봤어요. 소설이나 시를 읽으면서 글로 사랑을 배웠어요(미소)."
여고생 김윤희(17)가 봄기운 가득 머금은 햇살처럼 맑게 웃는다. SBS '판타스틱듀오'에서 기라성 같은 가수 이문세(60)와 눈맞추고 격정적으로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열창하던 그 소녀, 김윤희다.
최근 데뷔 싱글 '비가 내려'와 '처음이잖아요'를 내고 정식으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바로 이문세 곁에서다. '판타스틱듀오'가 인연이 되어 김윤희는 이문세의 소속사에서 지난 3년 가수의 길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설레요. 유치원 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레는 기분처럼요. 대중 분들이 친구라고 하면, 대중 분들 모두랑 친해지고 싶은데,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가수로서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도 돼요."
앳된 티 역력한 얼굴로 데뷔가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웃는 건 여전히 풋풋한 소녀인데, '비가 내려'에서 이별의 그리움을 부르짖는 애절한 목소리도 김윤희다.
이문세는 이 자그마한 체구의 소녀의 목소리에서 뜨거우면서도 티없이 순수한 감성을 발견해냈다. "이문세 선생님이랑 노래 부를 때는 마치 둘만 있는 것처럼 노래했는데, 노래를 마치고 나니까 '내가 뭘 한 거지?' 싶어서 떨렸다"는 김윤희의 눈에는 그날 눈앞에 흐드러지게 펼쳐지던 꽃가루가 여전히 흩날리고 있었다.
"이문세 선생님은 저에게 아버지가 한 분 더 생긴 것 같아요. 가끔 회사 식구 분들 식사 자리나 공연 끝나고 잠깐씩 뵙는데, 뵐 때마다 웃으면서 '윤희, 너 키 많이 컸네? 잘 지내?' 하시면서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판타스틱듀오' 이후 SBS 'K팝스타'에도 출연하며 역량을 발휘한 덕에 여러 가요기획사의 영입 제의 받았지만 김윤희의 가족이 이문세의 소속사에 들어간 것은 단 하나의 약속 때문이다. "유명한 가수는 만들지 못해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가수로 키우겠다"는 약속이다.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빵을 좋아해서 너무 힘들어요"라고 부끄러워하던 소녀, "잔나비 선배님들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의 감성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라고 눈을 반짝이던 소녀. 진실로 윤(允), 기쁠 희(喜). 윤희.
사랑과 이별의 노래를 부르길래, '사랑해본 적 있느냐' 물으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묻던 순수한 소녀 윤희.
"기자님은 '사랑' 해보셨어요?"
[사진 = 케이문에프엔디 제공-SBS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