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완벽하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지난 1월 시무식 후 선수들 체력테스트를 지켜보며 "장시환을 선발투수로 써보려고 한다. 볼이 빠르다. 선발투수로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가오슝,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착실히 준비했고, 개막과 함께 풀타임 4선발에 도전한다.
장시환은 2007년 데뷔 후 작년까지 211경기에 나섰다. 커리어 대부분 불펜투수로 보냈다. 선발 풀타임을 소화해본 경험은 없다. 2015년 KT 이적 후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앞세워 핵심 불펜 역할을 했다.
양 감독은 장시환의 자질을 볼 때 선발투수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장시환은 스프링캠프에서 포크볼을 집중 연마했다. 전혀 구사하지 않았던 구종은 아니다. 다만, 불펜에선 확실하지 않은 무기를 쓸 필요가 없었다.
선발투수는 얘기가 다르다. 최소 5~6이닝을 버텨내려면 다양한 투구패턴과 구종 다양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14일 키움과의 원정 시범경기 선발등판은 의미 있었다. 4이닝 2피안타 6탈삼진 4볼넷 1실점.
키움이 제공한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68구 중 포크볼은 단 9개였다. 여전히 변화구는 슬라이더(13개)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커브, 투심의 비중은 극히 낮았다. 물론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구종 분포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래도 올 시즌 장시환이 포크볼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드러난 대목.
인상적인 건 장시환의 구종 습득 및 완성도 향상 능력이다. 양 감독은 "완벽하다"라면서 "시환이가 구종을 빠르게 익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장시환이 키움 타자들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포크볼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우투수에겐 오른손 타자 바깥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효과적이다. 다만 왼손 타자에겐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위험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반대 궤적으로 흐르는 포크볼이 왼손타자를 상대할 때 좀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풀타임 4선발 안착, 나아가 올 시즌 롯데 선발진 후미의 안정감이 좌우될 수 있는 이슈다.
장시환은 "포크볼은 던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상대 타자의 배트를 끌어내는 모습이 나와 만족스럽다. 개막까지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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