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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고(故) 장자연의 동료이자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가 사건에 대한 관심을 거듭 촉구하는 동시에 자극적인 것에 집중하는 언론에 일침을 가했다.
윤지오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밀은 지키는 것보다 지켜내는 것보다 발설하는 것이 쉽다. 10년 동안 법적인 경찰 검찰에서만 진술하였고 제 입으로 함부로 고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 가슴에 묻어두며 살아왔다"며 "13차례 아니, 이제 14차례 곧 더 많아질 조사를 단한번도 회피한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과 언론이 주목하는 리스트에 언급되어진 인물들. 저는 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성명을 밝히지 못한 것이 아니다"라며 "더 많은 진술을 하기 위함이었고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모를 장기간의 싸움에 대비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고 장자연 리스트 속 가해자들보다 증인인 자신에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 조명되는 것에 대해 "언론사에서 묻는 질문은 늘 동일하겠죠. '누구냐?', '리스트에 언급된 인물은 누구냐?' 제 인생을 제가 짊어진 무게를 대신 감당하시고 희생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청률과 클릭수에 현혹되어 사실정황을 보도하기보다는 선정적이고 보다 자극적인 보도로 클릭수에 연연하는 몇몇 언론매체와 몇몇 기자들을 경멸한다"라며 "리스트의 인물을 밝혀 내야할 사람은 증인이 아니다. 수사과정을 통하여 밝혀내야하고 밝혀낼 수 없었던 부실했던 수사를 반성하고 재수사가 이뤄지는 것이 합당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7일 생을 마감했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린 문건에는 고 장자연에게 성접대를 강요하고 폭행, 욕설 등을 강요한 대기업 종사자, 드라마 PD, 제작자, 언론계 인사 등의 실명이 담겨 있어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10년 동안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수사는 진척이 없었고, 이에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목격했던 윤지오가 용기를 냈다. 이제껏 익명으로 증언을 이어왔던 윤지오는 실명을 공개하며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고, 이를 통해 '고 장자연 사건'은 다시 한번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하 윤지오 글 전문.
사람이 먼저라면서 저는 사람아닌가요? 제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온것은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비밀은 지키는것보다 지켜내는것보다 발설하는것이 쉽습니다. 10년동안 법적인 경찰 검찰에서만 진술하였고 제 입으로 함부로 고인의 이름 조차 언급하지 않고 가슴에 묻어두며 살아왔습니다. 13차례 아니 이제 14차례 곧 더 많아질 조사를 단한번도 회피한적없으며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많은 분들과 언론이 주목하는 리스트에 언급되어진 인물들. 저는 그 사람들을 지키기위해 지금까지 성명을 밝히지 못한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진술을 하기위함이었고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모를 장기간의 싸움에 대비한것입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그들은 목격자이며 증인인 저를 오히려 마음편히 명예훼손의 피의자로 순식간에 탈바꿈할것이고 그들은 그런 힘을 가졌습니다.
또 저는 그들을 위해 1000원 한장 아니 1원도 허투로 쓰고 싶지 않습니다. 더러운 그들은 이미 더럽게 돈을 갈취하고 착취해왔는데 제가 왜 그래야할까요?
언론사에서 묻는 질문은 늘 동일하겠죠.
누구냐? 리스트에 언급된 인물은 누구냐?
제 인생을 제가 짊어진 무게를 대신 감당하시고 희생해주실 수 있나요?
시청률과 클릭수에 현혹되어지고 사실정황을 보도하기보다는 선정적이고 보다 자극적인 보도로 클릭수에 연연하는 몇몇 언론매체와 몇몇 기자들을 격멸합니다. 리스트의 인물을 밝혀 내야할 사람은 증인이 아닙니다. 수사과정을 통하여 밝혀내야하고 밝혀낼 수 없었던 부실했던 수사를 반성하고 재수사가 이뤄지는것이 합당합니다.
저 역시도 제 안전따위는 안전에도 없고 책임지지 않을 언론이 필요했던것이 사실입니다.
왜? 가해자들이봐야할 기사이고 이제는 그들이 은닉한 진실로 인해 숨고 회피해야할 차례이니까요.
저 또한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국적을 물어보는 많은 분들께 방송에서도 수차례 말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 시민의 한사람입니다. 저의 가족은 시민권을 획득하였습니다. 시민권자인 저의 친오빠는 군대에 가지 않아도 무관하였지만 카투사에 자원입대하였습니다. 왜? 뿌리가 대한민국의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아빠는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군대에 가야한다고 한차례 말하였고 오빠도 동의하였습니다.
어린나이에 쉬운일은 아니었을것이고 저는 이런 생각을 심어주시고 자라나게해주신 엄마와 아빠를 보며 올곧게 살아야겠다 다짐하며 살아왔습니다. 여성인 저는 시민권을 받는다 하여도 문제되지 않을 일들이 많았고 많은 혜택을 누리겠지만 한국인으로 살고 싶었던 저의 마지막 자존심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랑한 저의 조국에서 저는 배척당해야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사진 = 윤지오 인스타그램]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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