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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배우 윤기원이 ‘왕사모님’ 김해숙에게 한 방을 먹이는 서늘한 반전을 선보이며 ‘바벨’의 감초 1인자에 등극했다.
23일 방송된 TV CHOSUN ‘바벨’에서는 장남 태수호(송재희)를 거산그룹의 회장으로 만들기 위한 신현숙(김해숙)의 야망이 깔린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다.
신현숙은 이사회에 앞서 자신의 심복으로 곁에 두던 고상무(윤기원)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며 “내 뜻대로 되기만 한다면 거산전자 사장 자리는 자네 것”이라며 마지막 회유를 건넸고, 고상무는 황송한 표정을 지으며 “걱정 마십시오. 전부 저희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상무는 이사회의 사회자를 맡았고, “태수호 사장님의 회장 선출을 찬성하는 이사님들은 거수해 주십시오”라고 말했지만, 신현숙의 예상과 달리 손을 든 이사들은 몇 명 되지 않았다.
이에 신현숙은 이성을 잃고 “너희들 지금 뭐하는 수작들이야!”라며 단상에 선 고상무의 멱살을 잡으며 분노했지만, 고상무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외면했다. 그리고 그 뒤에선 태수호가 “그만해! 내가 그러자고 했어”라고 소리쳐 어머니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입증하는 반전 행보를 보였다.
앞서 거산그룹의 상황 변화에 따라 태회장(김종구), ‘왕사모님’ 신현숙, 장남 태수호를 오가며 현실적인 줄타기를 해 온 고상무 역할의 윤기원은 충성해야 할 대상이 바뀔 때마다 당황하는 모습으로 극의 무거운 분위기 속 씁쓸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태수호를 회장으로 만들려는 신현숙의 심복이 된 듯하면서도, 태회장을 몰래 찾아가 그의 속내를 떠보려다 귀를 물려 ‘피를 보는’ 수모까지 당했다.
이처럼 제대로 ‘허당’의 분위기를 풍기던 고상무였지만, 철저히 신현숙에게 충성하던 듯한 그는 사실 ‘태수호 라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서늘한 반전’의 핵심이 됐다.
윤기원은 비굴함부터 비장하고 복잡한 표정까지, 얼굴 근육만으로도 다양한 감정 변화를 자유롭게 표현하며 베테랑 배우다운 활약을 펼쳐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코믹함과 반전을 오가며 ‘바벨’의 감초 캐릭터 1인자에 오른 티앤아이컬쳐스 소속 배우 윤기원은 1990년대부터 ‘순풍산부인과’, ‘이브의 모든 것’, ‘카인과 아벨’, ‘제중원’, ‘경성스캔들’, ‘시크릿가든’, ‘패션왕’ 등에 출연하며 사랑받아 온 연기파 배우다.
‘바벨’은 연극 무대와 시나리오 집필 등으로 활동하던 그가 오랜만에 선택한 드라마이다. 윤기원은 명성에 어긋나지 않는 감초 활약으로 거산그룹 내의 ‘현실파’를 대표하며 쫄깃한 재미를 시청자에게 선사했다.
단 1회를 남긴 가운데 박진감 넘치는 폭풍 전개 중인 TV CHOSUN ‘바벨’은 24일 밤 10시 50분 최종회인 16회를 선보인다.
[사진=TV조선 '바벨' 방송 캡처]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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