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김천 이후광 기자]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35)이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4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故 황현주 감독 시절이었던 2006-2007시즌 이후 무려 12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2년 전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챔프전에서 무릎을 꿇은 아쉬움을 털고 통산 4번째(2005-2006, 2006-2007, 2008-2009, 2018-2019) 챔프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베로 김해란에겐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V리그 정상급 리베로로 군림해 왔지만 프로 출범(2005년) 후 15시즌 동안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수집하지 못했기 때문. 정규시즌 우승과 다르게 봄 배구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에 찾아온 챔피언결정전 직행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디그 여왕’ 김해란의 수비는 올 시즌도 견고했다. 디그 1위(세트당 평균 6.75개), 리시브 2위(효율 53.14%), 수비(세트당 9.70개) 3위 등 각종 수비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V리그 남녀부 통틀어 9000디그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도 도달했다. 프로 원년(2005년)부터 15시즌-392경기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해란은 “선수들에게 고맙고 눈물이 많이 났다”며 “정말 꼭 이기고 싶었다. 물론 다음에 기회가 또 오겠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함께 고생한 지금의 멤버로 우승컵을 들어보고 싶었다”고 감격의 첫 우승 소감을 남겼다.
데뷔 후 무려 15년 만에 맛 본 우승이다. 매 번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우승의 순간이 현실이 됐다. 김해란은 “사실 나는 펑펑 울 줄 알았다. 한없이 주저앉아서 울 것 같았는데 그렇진 않았다”고 웃으며 “울컥하면서도 고맙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가족들이 생각났지만 같이 뛰어준 선수들에게 먼저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해란은 통합우승을 이끈 박미희 감독을 ‘엄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엄마 같다. 배구 외적으로 생활 할 때도 ‘방을 환기시켜라’, ‘분리수거 똑바로 하자’, ‘밥 많이 먹어라’, ‘야식 먹어도 좋은데 밥은 꼭 챙겨먹고 먹어라’ 등 엄마 같이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해란에게 2018-2019시즌은 은퇴 후에도 영원히 남을 전망이다. 김해란은 “정말 좋고 즐거운 시즌이었다. 사실 시즌을 치르면 보면 힘든 순간이 많지만 이번에는 단 한 번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즐거운 생각만 했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끝으로 ‘디그여왕’ 김해란에게 디그가 공격으로 연결됐을 때의 느낌을 물었다. 김해란은 “짜릿하다. 특히 이재영이 내 디그를 때려서 득점하면 발끝부터 짜릿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해란. 사진 = 김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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