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형 최정이 볼넷을 얻으면 동생 최항이 어김없이 타점을 올렸다. 0-2로 뒤지던 SK가 5-2 승리로 향하는 과정이 그랬다
SK 간판타자 최정은 29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5경기 타율 .050(20타수 1안타) 1타점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27일 인천 LG전 끝내기안타로 타격감을 찾는 듯 했지만 전날 LG전에서 다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고심을 거듭한 염경엽 감독의 조치는 타순 조정이었다. 줄곧 3번타자 3루수로 출전했던 최정은 이날 6번으로 내려와 경기를 시작했다. 염 감독은 “편하게 치길 바란다. 다행히 공은 눈에 잘 보인다고 했다”고 반등을 기원했다.
최정은 이날 실제로 공이 눈에 잘 보이는 모습이었다. 2회 1사 후 제이크 브리검에게 3B1S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4회 1사 후에도 브리검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다시 브리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 타순이 하향 조정되자 조급함 없이 공을 지켜보며 3연속 출루를 만들어냈다.
최정의 4회와 6회 볼넷은 모두 팀의 추격 및 역전의 발판이 된 귀중한 출루였다. 6번타자로 나선 형이 출루하면 8번타자인 동생 최항이 타점을 올리는 패턴이 펼쳐졌다.
최항이 0-1로 뒤진 4회초 최정의 볼넷과 정의윤의 2루타로 이어진 1사 2, 3루서 유격수 땅볼로 첫 타점을 올렸고, 2-2로 맞선 6회에도 역시 최정이 볼넷, 정의윤이 2루타로 무사 2, 3루 밥상을 차린 뒤 최항이 2루수 땅볼로 균형을 깨는 타점을 신고했다. 최정의 눈야구와 최항의 철저한 팀배팅이 만들어낸 추격과 역전이었다. 아울러 최항은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볼넷으로 3출루에 성공한 최정은 4-2로 앞선 7회초 2사 1, 3루 기회서 이보근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SK는 최정-항 형제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을 5-2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최정(첫 번째), 최항(두 번째).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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