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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너라도 나가서 다행이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 때 언니가 뭔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 것 같은데…."
29일 방송된 KBS 1TV '거리의 만찬'에는 故 장자연의 동료배우이자 현재까지 나선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인 윤지오가 출연했다.
이날 윤지오는 "예전에는 내가 '윤모씨'라고도 보도 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이순자라는 가명으로 증언을 했다"며 "내가 유년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내다가 한국에 왔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다시 캐나다로 가게 됐다. 그런데 캐나다 문화에서 인상적인 것이 피해자가 떳떳하고, 가해자가 부끄러워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숨어서 지냈는데, 한국도 그런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름을 공개하게 됐다"고 실명으로 증언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윤지오가 개그우먼 박미선, 가수 이지혜, 오수진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 방송. 윤지오는 출연자들이 간식과 차를 건네자 이를 바라보다 눈물을 흘렸다. 윤지오는 "한국에 와서 마카롱을 처음 봤다. 외출 같은 것을 편하게 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지혜는 "언니랑 같이 놀자"며 위로했고, 윤지오는 "그럼 언니가 위험해져요"고 반응해 출연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윤지오는 "아직 한국에 와서 친구도 못봤다. 잠도 하루에 거의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만 잔다. 버티다가 잠 드는 이유는 악몽을 꿔서 그렇다. 최대한 버티다가 자면 꿈을 꾸지 않으니까 그렇게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장자연은 지금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밝고 투명한 사람이었다. 한 번도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지 않았다"며 "당시 같은 소속사에서 신인이 나와 장자연 뿐이었다. 당시에는 언니가 본인의 힘든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 나이 차이가 좀 있어서 언니는 날 '애기'라고 불렀다. 내가 어떤 것이 부당하다고 말을 하면 언니는 내게 '애기야, 너는 발톱에 때만큼도 모른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또 윤지오는 "우리는 거의 세트처럼 같이 다녔다. 술자리에 불려가도 나는 어머니가 계시니까 9시 전에 돌아갔는데, 장자연은 그 뒤로도 계속 남아있었다"며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면 장자연은 술을 많이 못 마셨다. 그런데 술이 아닌 무언가에 취한 것처럼 행동을 할 때가 있었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말도 어눌하게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윤지오는 故 장자연에 대한 마지막 기억도 얘기했다. 그는 "내가 소속사를 나간 뒤 나는 미안해서 언니에게 오는 연락만 받고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진 못했다. 그러다 촬영장에서 만났다. 나는 보조 출연자고, 언니는 조연이었다. 그 날 촬영이 끝나고 화장실에서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언니가 내게 한 말이 '너라도 나가서 다행이다. 넌 어떻게 나갔니? 언니도 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연락하겠다'는 것이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 때 언니가 뭔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 것 같은데…"며 다시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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