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미성년'은 감독의 김윤석의 섬세한 연출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 '미성년'(배급 쇼박스)은 베테랑 연기파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메이킹 단계부터 많은 화제가 됐다. '미성년'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로 이날 96분의 러닝타임이 이어졌고, '배우 김윤석의 첫 영화'라는 선입견과 프레임은 작품의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오히려 벗겨지는 신기한 영화다.
'미성년'은 두 가족에게 벌어지는 하나의 사건 그 이후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이후 '그래서 어떻게'에 집중하는데, 특히 아이와 어른의 대비되는 해결책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회피하고자 하는 어른이 있는가하면, 사건을 자신들이 해결해나가려 하는 주체적인 아이들이 있다.
그렇다보니, '미성년'이라는 제목은 언뜻 17세 학생들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오히려 나이만 어른인 그들의 부모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역할이 바뀐 느낌에 관객들은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새로운 숙제를 던져진 기분을 느낄 수 잇다.
미희(김소진)의 딸 윤아(박세진)는 엄마에게 "엄마, 내가 엄마를 좋아하게 해줄 수는 없었어?"라고 말한다. 사건을 만든 장본인 중 한 사람인 미희가 원망스럽고 밉지만 그럼에도 엄마를 애써 이해해보려고 하는 미성년의 노력은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다.
'미성년'은 꽤나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그 안에서 전형적이지 않은 이야기로 전개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다양한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왔던 김윤석의 감독으로서 따뜻한 시선이 더해진 '미성년'은 어쩌면 봄날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작품의 결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올 듯 하나, 그 또한 신인감독으로서 김윤석 감독이 관객들과 여러 방면으로 소통하고 싶은 의도이자 패기의 발현이기도 할 터다. 한편, '미성년'은 오는 11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쇼박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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