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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LG가 역스윕 위기를 모면했다. KT의 철저한 준비를 끝내 극복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1일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원래 골밑이 좋은 팀은 단기전서 변화를 줄 게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골밑이 열세인 KT는 1~4차전 내내 크고 작은 변화를 주면서, LG의 허를 찔러왔다.
김영환, 양홍석이 LG 2~3번 조성민, 강병현을 상대로 한 미스매치 공격, 거기에서 파생된 외곽공격, 그리고 김민욱을 활용한 스트레치 공격, LG 주축들의 연령이 높은 점을 감안한 허훈-김윤태 투 가드 시스템(빠른 트랜지션, LG의 체력 약점까지 노리는 전략)까지.
서동철 감독은 "1~2차전에 홍석이와 영환이가 포스트업을 많이 했다. LG가 대비할 것으로 보고 코치들에게 '우리가 LG 코칭스태프라면 어떻게 대처할까'라면서 대비책을 예상했고, 거기에 따른 준비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감독은 "LG는 큰 변화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KT는 이번 6강 플레이오프서 내줄 것을 내주고, 취할 것을 철저히 취했다. 예를 들어 LG 김시래와 제임스 메이스가 2대2를 할 때 김시래를 의식, 스위치를 하면 메이스 수비가 쉽지 않다. 도움 수비를 들어가면 김종규에게 오픈 찬스가 나게 돼 있다. 실제 1~2차전서 김종규의 중거리슛은 너무 정확했고, 그대로 당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KT 전력상 어쩔 수 없는 부분. 대신 자신들의 전력을 극대화하면서 LG를 최대한 괴롭혔다.
1차전 막판 김영환의 결정적 턴오버와 자유투, 골밑슛 실수, 2차전 막판 수비 응집력 난조만 아니었다면, 내용상으로 KT가 LG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LG는 KT의 준비에 날카롭게 대처하는 맛이 떨어졌다.
실제 LG는 김시래가 3~4차전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원대를 대신 기용했지만, 2대2 전개와 전반적인 임팩트는 떨어졌다. 허훈의 수비 약점(스크린에 걸릴 때 대처가 제대로 되진 않는 부분)을 확실히 건드리지 못했다. 결국 메이스의 골밑 옵션에 의존하는, 시즌 초반 좋지 않았을 때의 모습을 재현했다. 그럴수록 KT는 편하게 승부했다.
벼랑 끝 승부. KT는 전반에만 무려 3점슛 12개를 터트렸다. 저스틴 텐트몬과 허훈이 각각 5개씩. LG는 스크린 대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두 사람의 슛이 너무 잘 터진 경향도 있었다. 다만, 시리즈를 치르면서 상대적으로 LG의 체력이 더 빨리 방전되는 느낌. 서 감독은 이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좀 더 불편하게 공격을 전개하도록 하프라인에서 프레스를 했다.
LG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막판 결국 메이스, 김종규 골밑 우위를 살렸다. 메이스 특유의 우겨넣기에, 조쉬 그레이와 조성민의 영리한 공격 전개가 몇 차례 돋보였다. KT는 전반 내내 조그마한 패스 미스가 잦았다. 결국 전반은 KT의 4점 리드.
결국 3쿼터에 흐름이 바뀌었다. LG는 김종규와 메이스 옵션을 최대한 살리면서, 빠른 트랜지션까지 가미했다. KT의 외곽포가 전반만 못했고, 그레이가 속공, 얼리오펜스 등 빠른 공격을 주도했다. 이때 손쉬운 골밑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그레이는 조성민, 김시래의 외곽포를 잊지 않았다. 적절히 빠른 공격전환으로 흐름을 끌어올리고, 동료를 충분히 활용했다.
조성민의 수훈도 있었다. 양홍석과 김민욱의 포스트업을 도움 없이 버텨내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공을 한 차례씩 절묘하게 긁어냈다. 이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현주엽 감독도 3쿼터 막판 4쿼터에 대비, 김시래를 잠시 빼면서 승부처에 대비했다. 이런 변화는 좋았다. 결국 LG의 6점 리드로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 시작 37초만에 메이스가 4파울에 걸렸다. 그레이와 주지훈이 들어왔다. 8분33초를 남기고 김시래도 4파울. 그러나 LG는 수비 응집력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4쿼터 초반 조성민이 또 다시 호수비와 득점을 만들어냈다.
메이스가 빠지면서, 김시래, 그레이의 투 가드 시스템. 자연스럽게 내, 외곽의 활동량이 올라갔다. 체력부담이 있었지만, 오히려 극적인 상황서 응집력이 올라갔다. 그레이와 김시래가 김종규와 적절히 득점을 분담하면서, 오히려 KT로선 수비하기 까다로운 상황.
5분29초전. 혼전 도중 덴트몬이 김시래의 다리를 잡아채려는 동작을 취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있는 김시래로선 민감한 상황. 덴트몬은 U파울 2개를(3쿼터 메이스 수비 도중 한 차례 받음) 받으면서 퇴장. 이때 김시래도 덴트몬에게 위협적으로 달려들면서 역시 U파울을 지적 받았다. 5반칙으로 역시 퇴장.
LG는 메이스가 다시 들어왔다. 이때 조성민이 움직였다. 탑에서 스크린을 받아 3점포. 13점차 리드. KT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스코어. 3분49초전 메이스가 5반칙 퇴장했다. 그러나 KT는 랜드리가 많이 지쳤다. 자유투를 잇따라 놓쳤고, 힘 있는 골밑 공격도 하지 못한 상황. 결국 LG 김종규가 2분50초전 골밑슛과 추가자유투를 넣으면서 16점차. 승부를 갈랐다. LG의 106-86 승리. 3승2패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LG가 천신만고 끝에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그러나 KT의 철저한 준비에 호되게 당한 시리즈였다. 역시 LG는 묵직한 높이의 힘,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흐름을 올린 그레이의 업템포 농구와 호수비, 조성민의 결정적인 한 방 등이 돋보였다. 물론 KT도 전력상 '졌잘싸.' 최선을 다한 시리즈였다.
[LG-KT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장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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