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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옆집 어르신 같이 구수하면서도 다정함과 익살스러운 매력을 모두 갖춘 22세의 최연소 해남 고정우가 등장했다. 앞서 "제2의 한태웅을 찾는다"는 엄진석 PD의 바람은 성큼 현실이 됐다.
1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 프로그램 '풀 뜯어먹는 소리3'(이하 '풀뜯소3')에서는 어촌으로 떠난 '대농원정대' 고등학생이 된 농부 한태웅, 개그맨 박나래, 박명수, 양세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풀뜯소3' 멤버들이 첫 번째로 향한 곳은 울산의 어가마을. 평균 연령 60세의 해녀들이 살고 있는 어가항을 지키는 22살의 최연소 해남 고정우를 만났다. 고정우는 한태웅을 뛰어 넘는 연륜 있는 사투리와 익살스러운 매력으로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매료시켰다.
어린 나이이지만 물질에 있어서는 베테랑인 고정우는 멤버들을 위해 직접 잡은 울산 돌문어, 전복, 해삼 등으로 화려한 해산물 밥상을 차려주고 멤버들의 첫 물질 도전을 살뜰히 리드했다. 덕분에 한태웅도 농사 일이 아닌 처음 접해보는 어업에 큰 흥미를 보였다.
재치 넘치는 대화는 물론, 아버지뻘인 박명수를 챙기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고정우는 해녀복 착용에 연신 힘들어하는 박명수에게 먼저 다가가 특유의 넉살로 옷을 입혀주는가 하면, 물에 공포증을 느끼는 그를 끊임없이 다독여주며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1, 2에 이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풀뜯소3'는 농촌에서 어촌의 모습까지로 확대했다. 기획 의도도 달라졌다. 고딩 농부 한태웅의 집을 배경으로 삼아 모내기, 추수 등 봄가을의 농업 생활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농, 어업을 하는 '청년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한태웅은 박나래, 새 멤버 박명수, 양세찬과 함께 농어촌을 지키고 있는 전국의 청년 농부와 어부를 찾아 시골을 지킬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농업 및 어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 환기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전과 같은 가운데, 첫 회에서 보여준 고정우의 매력은 시청자들이 '풀뜯소3'에 손쉽게 몰입하도록 도왔다. '애어른'으로 불리던 한태웅과의 케미도 이색적인 재미를 만들어냈다.
멤버들의 합 역시 조화로웠다. 시즌2에서 '풀뜯소'를 책임지는 부녀회장 캐릭터의 박나래는 이번 시즌에서도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어 안정적인 웃음을 보장했다. '만능 재주꾼'에 대한 욕심도 놓지 않으며 처음 도전해보는 물질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의욕을 자랑했다.
새롭게 합류한 양세찬은 이러한 박나래를 위협할 만한 '농활 일꾼'으로 거듭났다. 다이빙 자격증을 과시하던 그는 기대에 부응하듯 멤버들 중 유일하게 물질에 성공했고 향후 활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툴툴대는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박명수는 '풀뜯소3'에서도 주로 불만을 터뜨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어업이 익숙치 않았던 것. 일각에서는 일손을 필요로 하는 예능에 '토크 달인' 박명수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그를 향한 기대를 섣불리 놓지 않았다.
방영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한태웅은 박명수에 대해 "박명수 삼촌은 힘들어하시지만 툭툭대면서도 해주실 건 다 해준다. 아버지 같다"라고 신뢰를 전했고 양세찬 역시 "박명수는 저희의 정신적 지주다. 실제로 짓궂은 장난도 많이 치지만 정말 잘 챙겨준다. 나이가 50임에도 저희와 함께 해주는 게 너무나 감사하다. 힘든 티를 내시긴 내지만 꾸역꾸역 다 한다. 그걸 멋있게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내 추후 박명수가 선보일 진정한 '츤데레' 캐릭터 매력에 기대가 쏠린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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