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역시 SK는 홈런의 팀이다. 승패를 떠나 7회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최근 극악의 타격슬럼프에서 탈출했다.
SK는 3월31일 고척 키움전 7회 7득점 이후 3일 인천 롯데전 8회까지 19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을 떠안았다. 승부가 갈린 9회에 간신히 1득점. 그러나 그날까지 팀 타율 0.20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대장기인 홈런도 8개로 4위에 불과했다. 대부분 주축 타자의 타격 컨디션이 최저점이었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치르면 꼭 찾아오는 집단 슬럼프. SK는 시즌 초반에 걸려버렸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에 슬럼프가 왔다는 건 감독과 스태프가 준비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겐 책임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인업을 대폭 변경했다. 김강민~강승호~정의윤으로 이어지는 1~3번 상위타순은 전날과 완전히 달랐다. 하위타순에도 나주환~김성현~노수광으로 변화를 줬다. 염 감독은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SK의 분위기는 홈런이 바꿨다. 1회와 5회 적시타 한 방씩 나왔으나 대량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에이스 김광현이 3회에만 4실점하며 끌려갔다. 이대로라면 힘 없이 홈에서 롯데에 스윕패.
롯데가 브룩스 레일리를 내리고 중간계투를 가동하자마자 SK 홈런포가 꿈틀거렸다. 김강민이 서준원의 패스트볼을 안타로 연결했고, 강승호 역시 서준원의 패스트볼을 좌중간 투런포로 변환했다. 4-6으로 추격.
이어 정의윤이 바뀐 투수 진명호의 초구 140km 패스트볼을 백투백 솔로포로 만들어냈다. 2사 후 이재원이 진명호의 슬라이더를 공략, 동점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순식간에 홈런 세 방으로 4점차 열세를 극복했다.
결국 SK는 11회 접전 끝 강승호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대역전승으로 가는 과정에 7회 홈런 세 방이 결정적이었다.
[정의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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