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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민혜 객원기자] 정범식 감독이 '기담'을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5일 오후 방송된 종편채널 JTBC '방구석1열'은 장르 영화 특집으로 꾸며져 영화 '기담'과 '판의 미로'를 다뤘다.
이날 '기담'을 공동 연출한 정범식·정정식 감독과 장르문학 전문가 김홍민 대표가 출연했다. 처음으로 다룬 영화는 '기담'이었다. 장도연은 "공포 영화를 좋아해서 '기담' 봤을 당시 홍보하고 다녔다. 그전에는 '알포인트'가 최고였는데 '기담'이 나오고 바뀌었다"고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일본 공포 영화가 '링'을 시작으로 인기를 끌었고, 한국 영화는 '여고괴담' '장화, 홍련' 등이 나왔다. 신인 감독들의 등용물이었던 게 공포 영화가 많다. 처음부터 공포 영화를 노리고 한 게 아니라는 인터뷰가 많았는데 정가 형제는 처음부터 고전적인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혀서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정범식 감독은 "진부한 소재, 자극적 연출로 공포 영화가 물들어가는 게 좀 그랬다. 고전적이면서 우아하고 미학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해서 '기담'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정정식 감독은 "처음에 제의 받았을 때 안 하려고 했다. 시대도 다른 시대였다"고 답했다. 정범식 감독은 "처음에는 1970년대였는데 1940년대로 바꾸고 시대 배경을 바꾸니 제작사에서 흔쾌히 허락을 해서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정식 감독은 "혼란스러운 시대는 영화적으로 매력이 있다. 일제강점기는 시대 자체가 슬픔을 가진 시대다. 독립 운동, 친일파도,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때고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있던 시대니 영화적으로 다양한 주제가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범식 감독은 "저희가 궁금했던 건 1940년대의 색이었다. 모던걸 모던보이라 불리는 상류층이 골프웨어를 입고 골프를 치고 야구 경기를 보는 장면이었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일제 전쟁터에 징용돼 나가는데 우리나라 여자들이 해맑게 일장기를 들고 흔들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과 공포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겠구나. 그게 공포스러웠다. 역사가 어떻게 변해갈지 모르는 인간의 나약함에 연민까지 더해지며 무서움과 쓸쓸한 감정을 이질적인 정서를 담은 공포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정범식 감독은 "안생병원이 중요하다. 안생은 일본어로 아오이다. 원장 딸의 이름이 아오이다. 역사에 순응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 그려내고자 했다"며 "당장의 편안함을 위해 저질렀던 게 마지막에는 업보로 돌아오는 걸 상징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이 느끼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JTBC '방구석1열' 방송화면]
장민혜 객원기자 selis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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