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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서 KCC를 압도하고 있다. 1~2차전을 손쉽게 잡았다.
5일 울산동천체육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준 KCC는 변화가 필요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수비 매치업에 변화를 줬다. 수비를 네 가지 정도 준비했는데, 상대가 최대한 적응하지 못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여유로웠다. 그는 "(KCC는)1차전서 지역방어를 하다 볼이 투입되면 맨투맨을 했다. 그렇게 큰 부담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정현 수비가 잘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보완했다"라고 말했다.
뚜껑이 열렸다. KCC는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라건아가 공을 잡으면 트랩을 했고, 2~3쿼터 지역방어를 계속 사용했다. 대신 하승진의 출전 시간은 약간 줄였다. 코뼈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또한, 섀년 쇼터가 주도하는 2~3쿼터 현대모비스 트랜지션 게임이 KCC로선 부담스럽다. 하승진이 뛰면 더더욱 그렇다.
다만, 하승진이 뛰지 못할 때 함지훈에 대한 미스매치가 중요하다. 현대모비스가 1차전을 잡은 실질적 원동력. KCC는 함지훈에게도 더블팀을 들어가며, 외곽 수비를 일정 부분 느슨하게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부분을 특유의 폭 넓은 스페이스 게임과 패스에 의해 찬스를 창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세트오펜스와 얼리오펜스의 조화가 완벽에 가까웠다. 유재학 감독은 초반 박경상을 활용, 양동근을 적절히 쉬게 하며 체력관리를 했다. 문태종에게 브라운 수비를 맡기며 라건아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양동근은 1쿼터 중반 이후 펄펄 날았다. 이대성은 이정현을 확실히 막으면서, 공격에서도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좋은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쇼터가 2쿼터에 흐름 자체를 지배했다. 공격리바운드 가담과 속공 전개, 마무리까지. KCC는 쇼터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물론 KCC도 브랜든 브라운의 꾸준한 득점, 마커스 킨의 2쿼터 3점슛 4방으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다만, 이정현이 전반 무득점에 묶인 건 뼈 아팠다. 체력 부담이 있는 모습.
3~4쿼터 역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가 3쿼터 중반 순간적으로 KCC 지역방어에 적응하지 못하는 장면이 있었다. 하승진을 기용하지 않으면서, 트랜지션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브라운의 연속득점에, 전반에 침묵한 이정현이 살아나며 추격했다. 현대모비스는 간헐적으로 쇼터를 브라운에게 붙였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운명의 4쿼터. 현대모비스는 더욱 속도전에 중점을 뒀다. 강력한 스위치 혹은 빅맨들의 헷지로 KCC의 내, 외곽을 지속적으로 교란시켰다. 특히 이정현과 브라운의 2대2를 상당히 제어하며 KCC 공격 자체를 흔들었다. 그런 다음 라건아가 잇따라 속공 마무리를 해냈다. 순식간에 10점 내외로 달아났다.
KCC는 브라운을 잠시 빼고 킨을 넣어 대응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다시 브라운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강력한 골밑을 끝내 제어하지 못했다. 라건아와 함지훈, 그리고 공격 템포를 완벽하게 조절한 양동근까지. 92-84 승리. 4강 플레이오프 2연승. 1승만 더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 다만, 실제적 전력 차이는 스코어 그 이상이다. KCC 공수를 완벽히 꿰뚫고 완벽히 대응하는 느낌이다.
[쇼터.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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