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데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신입 외국인투수들의 대결. 예상치 못했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비록 SK와 삼성은 승자-패자로 갈렸지만, 이날 선발 등판한 외국인투수들이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만큼은 심어준 일전이었다.
SK 와이번스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투수전 끝에 2-1로 승, SK의 3연승을 저지했다. SK는 9회말 무사 만루서 나온 배영섭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접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SK 선발투수 브록 다익손은 지난 2경기서 1패 평균 자책점 5.23에 그쳤다. 커브나 슬라이더는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경기운영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다익손은 6일 삼성전에서도 4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2루타를 내줘 몰린 무사 2루 위기를 무사히 넘기지 못했다. 다린 러프의 내야 땅볼에 이은 김헌곤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1실점한 것.
다만, 이는 다익손이 범한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다익손은 이후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펼치는 등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지원이 전무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지난 2경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 다익손은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투수 저스틴 헤일리는 앞선 2차례 경기 내용이 극과 극이었던 외국인투수다. 헤일리는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는 등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하지만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4자책)에 그쳤다. 헤일리는 2경기 모두 패전투수에 그쳤다.
투구수가 많다는 것도 불안요소였다. 헤일리는 2경기 통틀어 1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04개의 공을 던졌다. 산술적으로 한 이닝당 평균 투구수가 20개 이상이었다는 의미다. 김한수 감독은 “통할 수 있는 직구를 갖고 있는데 스스로 불리한 볼카운트를 만드는 게 아쉽다. 너무 안 맞으려고 의식하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헤일리는 3번째 등판서 우려를 잠재웠다. 헤일리는 2회말 2사 상황서 최정에게 안타를 내준 이후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장기인 포심패스트볼을 적절하게 구사하는 한편, 다양한 변화구도 섞으며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7회말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내주며 놓인 무사 1루 위기도 무사히 넘겼다.
호투를 펼친 다익손과 헤일리는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다익손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헤일리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진이 난조를 보여 승이 무산됐다.
이날 경기는 승자 SK, 패자 삼성으로 갈렸다. SK는 9회말 무사 만루서 나온 배영섭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접전을 1점차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삼성은 불펜이 흔들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다만,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앞선 2차례 등판에서 물음표를 남겼던 신입 외국인투수가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SK와 삼성 모두가 얻은 수확이었다. 다익손, 헤일리는 나란히 7이닝 동안 무사사구 투구를 펼치는 등 공격적인 투구로 임무를 완수했다. 그야말로 반전의 투수전이었다.
[브록 다익손(상), 저스틴 헤일리(하). 사진 =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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