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양의지(NC)가 친정 두산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잠실 두산-NC 3연전은 이른바 ‘양의지 시리즈’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프시즌 정든 두산을 떠나 4년 총액 125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가 처음 잠실을 방문했기 때문. 첫날부터 양의지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양의지의 친정 방문 소감을 들었고, 양의지는 5일 첫 타석에 들어서 헬멧을 벗고 1루, 중앙 관중석과 그라운드를 향해 정중한 배꼽인사를 하며 예우를 표했다.
그러나 양의지에게 친정팀을 향한 자비란 없었다. 첫날 첫 타석부터 지난해 선발 전환을 도운 이용찬을 상대로 우측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모창민의 적시타 때 이를 악물고 뛰어 득점까지 성공. 두 번째 타석에서는 12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이용찬의 투구수를 늘렸다.
전날 경기에선 휴식 차 정범모에게 포수 마스크를 내줬지만 결정적 순간 대타로 나서 한방을 때렸다. 5-4로 앞선 8회초 1사 3루서 전진수비의 압박을 뚫고 외야 쪽으로 쐐기 희생플라이를 날린 것. NC 이동욱 감독은 “중요한 찬스에 한방을 쳐줄 것으로 기대했고 역할을 해줬다”고 흐뭇해했다.
이날도 양의지의 존재감은 빛났다. 4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1회 무사 1, 2루서 절친 유희관의 초구를 제대로 노려 1타점 2루타를 쳤고, 권희동의 적시타 때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담당했다. 3회에는 첫날에 그랬던 것처럼 유희관의 공을 계속 커트해내며 10구 끝에 볼넷을 골라냈으며, 4-3으로 앞선 9회초 2사 1, 2루서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수비에서도 양의지는 제 몫을 다했다.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발투수 김영규의 5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와 함께 시즌 2승을 도왔고,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선 정수빈의 도루 타이밍을 정확히 캐치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첫날 7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챙긴 드류 루친스키도 양의지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NC는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2015년 5월 이후 무려 1410일 만에 두산 3연전 스윕승을 거뒀다. 잠실을 처음 찾은 양의지가 제대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양의지.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