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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민혜 객원기자] '안녕하세요'에 한때 알코올 중독이었던 엄마가 등장했다.
8일 밤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윤정수, 남창희, 박은영, 김동한, 박기루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 상담을 함께했다.
이날 고민 주인공은 "엄마가 경찰이 되길 바란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고민 주인공 어머니는 "이해는 되는데 왜 거부하는지 모르겠다. 제가 사실은 점을 봤다. 딸은 나랏물을 먹게 되거나 공무원이 될 거라고 했다. 그래서 확신을 했다. 제 꿈이 원래 경찰이었다. 이루지 못한 꿈을 딸이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고민 주인공 어머니는 "1차는 통과했는데 키 때문에 하지 못했다. 딸은 키도 크고 체력도 좋고 태권도도 잘하니까 밀어붙이는 게 있다"라며 "저도 태권도 유단자"라고 밝혔다.
어머니는 "제 꿈을 못 이뤘으니까 딸이 이루는 게 당연하다. 포기는 못 하겠다"고 말했다. 정찬우는 "다른 공무원은 안 되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다른 공무원은 안 되고 꼭 경찰이 돼야만 한다"고 답했다.
박기루는 "딸이 경찰 관련 학과에 못 가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계속 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고민 주인공 아버지는 "공무원이 나쁜 건 아니지 않나. 내 딸이 경찰이라고 말하기에도 좋다"고 어머니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신동엽은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 딸 행복을 건드리는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아버지는 "약간 그렇지만 경찰 되면 제복 입고 폼나지 않나"라고 답했다. 신동엽은 "옆에 아들도 있는데 아들에게도 경찰이 되라고 제안했냐"고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그런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아들이 공부를 정말 못 한다"고 털어놨다.
고민 주인공은 "엄마 눈치를 보게 된다. 엄마가 술 취해서 화를 낸 적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기억 난다. 가끔 딸을 보면 나를 보는 거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술은 끊었냐"는 물음에 어머니는 "끊었다. 딸이 크나큰 상처를 줬다. '아빠 우리 고향 가서 살자'고 하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술 마시는 어머니를 피해 따로 살고자 했던 것.
아버지는 "연애 기간이 짧아서 술 많이 마시는 줄 몰랐다. 결혼하고 나서 살살 먹기 시작하더니 애 낳고 본격적으로 마시더라. 애들이 손이 많이 갈 때 늦게 들어오고 아침에 못 일어나더라. 태권도 도장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니까 술을 더 많이 마시더라"고 밝혔다.
고민 주인공은 엄마의 노력이 느껴지냔 질문에 "엄마 말대로 안 하면 엄마가 옛날처럼 돌아갈까 봐 조금 (두렵다)"고 말문을 흐렸다. 주인공은 "엄마가 술 마시면 힘들게 할까 봐. 시골 가려고 생각했을 때도 힘들었고 엄마가 맛있는 걸 사주는데 미안해지더라"고 털어놨다. 박은영은 "엄마에 대한 안쓰러움과 미안한 걸 마음속에 다 가진 듯하다"고 말했다. 고민 주인공 동생 역시 술 마시는 어머니 때문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동생은 "엄마가 술 마시고 오면 때린다. 일부러 자는 척을 할 정도였다. 뭐만 하면 때렸다"고 털어놔 충격에 빠지게 했다.
고민 주인공은 "이야기를 다 해 봤다. 학원 다니면서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들 때문에 소외감 느껴서 위로받고 싶었는데 엄마가 단호하게 말을 하더라"고 입을 열었다. 어머니는 "학창 시절에 왕따 아닌 왕따를 당했다. 그런 기억 때문에 딸도 그런 아픔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어머니는 "딸이 강했으면 하는 바람에 그랬던 건데 상처가 될진 몰랐다"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딸이 경찰이 안 된다고 그러면 뭐가 되든 따뜻한 엄마로, 그리고 다시는 술 안 먹고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 줄게"라고 전했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장민혜 객원기자 selis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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