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홈런 20개 이상 터뜨렸던 파워 만큼은 확실하다.
LG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28)이 어느덧 홈런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홈런 2방을 추가한 조셉은 9일 현재 홈런 5개로 롯데 전준우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KT전에서는 밀어쳐서 담장 밖을 넘기기도 했다.
내년이면 창단 30주년을 맞는 LG는 여전히 홈런과 거리가 먼 팀이다. LG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찰스 스미스의 35개로 그것도 무려 19년 전인 2000년에 기록한 것이다. 스미스는 2000시즌 삼성에서 홈런 20개를 터뜨리고 7월말 LG로 이적한 것이라 온전한 LG의 팀 기록이라 하기에도 어색한 부분이 있다. 스미스의 기록을 제외하면 1999년 이병규의 홈런 30개가 최다 기록이다.
이젠 전설처럼 느껴지는 LG 타자의 30홈런 기록을 조셉이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바로 건강. 조셉은 가래톳 부상으로 인해 최근 지명타자로 거듭 나섰다.
조셉이 1루수로 나서는 것과 지명타자로 한 자리를 채우는 것은 LG에게는 크나큰 차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조셉이 꾸준히 1루를 지켜야 활용도가 커진다"고 말한다. "1루를 못 보면 (박)용택이가 빠져야 하고 (김)현수가 1루를 나가야 한다. 포지션 세 군데 이상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조셉이 1루수, 김현수가 좌익수, 박용택이 지명타자를 맡는 것이 LG의 최상 시나리오다.
그만큼 조셉이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키포인트다. 다행히 가래톳 통증을 겪고도 지명타자로 나서 파워 하나 만큼은 건재함을 증명했다. 곧 다가오는 경기에서는 1루 수비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용택이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공백을 보이면서 조셉이 선수 보호차원으로 지명타자를 맡은 부분도 있다.
LG는 어느 팀보다 외국인타자의 부상에 민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해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잦은 부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타율 .339 8홈런 34타점으로 방망이는 쏠쏠했으나 5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LG의 장기 레이스에 치명타를 안겼다. 류중일 감독도 "작년에 가르시아가 방망이는 잘 쳤는데 부상이 많았다"고 아쉬워 했다.
LG 팬들이나 구단 사람들은 한결 같이 바라고 있을 것이다. 제발 조셉 만큼은 건강하기를. 건강함 하나만 바라는 것은 그만큼 기량은 검증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시즌 타율이 .250으로 평범하지만 출루율은 .362에 달하고 득점권 타율도 .333로 찬스에 집중력을 보인다. 과연 조셉은 2019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인가.
[조셉.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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