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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1억 6,100만 달러의 사나이’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가 결국 47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불명예를 썼다.
데이비스는 9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6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8경기에 나서 2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시즌 막판 부진했던 기간까지 더하면 44타수 연속 무안타 중이었다.
데이비스의 침묵은 9일 오클랜드전까지 이어졌다. 2회말 선두타자로 맞이한 첫 타석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이비스는 2번째 타석 역시 좌익수 라인드라이브에 그쳤다.
이어 볼티모어가 6-3으로 앞선 상황서 맞이한 ‘운명의 5회말’. 데이비스는 1사 상황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서도 구원투수 유스메이로 페팃과의 맞대결서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데이비스가 47타수 연속 무안타의 굴욕을 당하는 순간이었다.
이는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했던 기록이다. 데이비스에 앞서 2011년 에우제니오 벨레즈(LA 다저스)가 46타수 연속 무안타에 그쳐 이 부문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데이비스는 벨레즈보다 긴 47타수 연속 무안타의 침묵에 빠져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쓰게 됐다. 그야말로 불명예 기록이다.
놀라운 것은 데이비스와 볼티모어가 맺은 계약 규모다. 데이비스는 2013년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는 등 장타력을 발휘, 지난 2016년 볼티모어와 7년간 총액 1억 6,100만 달러(약 1,839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3할 타율을 기록한 시즌이 한 차례도 없었지만, 볼티모어는 데이비스가 지닌 ‘한 방’에 기대를 걸고 거액을 안겨줬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오히려 대형계약을 맺은 후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 128경기서 타율 .168에 그쳤으며, 이는 데이비스가 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기록한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올 시즌 초반 역시 침묵에 빠진 데이비스는 결국 47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굴욕까지 쓰게 됐다.
[크리스 데이비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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