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싶었죠"
한용덕 한화 감독은 '좌완 유망주' 김범수의 면담 요청에 흠칫 놀랐다. "이제 누가 면담을 하자고 하면 무슨 말을 할까 겁이 난다"고 웃으면서 말한 한 감독.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감독과의 면담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용규의 사례를 떠올릴 수 있었다.
김범수는 한 감독과의 면담에서 "선발투수로 나가고 싶다"고 요구했다. 김범수의 말을 유심히 들은 한 감독은 "잘 생각해보겠다"고 김범수를 돌려 보냈다.
내심 한 감독은 김범수의 과감한(?)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김범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로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이 찾아와 2군 캠프로 이동하기도 했다. 한 감독은 우선 김범수를 중간계투로 활용하면서 추후 선발 가능성을 타진하려 했다.
한 감독은 김범수와 기분 좋은 면담을 마치고 결정을 내렸다. "깜짝 선발로 나갈 것"이라는 게 한 감독의 예고다. 김범수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한 것.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인 김범수는 한화가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다. 한화는 김범수 같은 '젊은 피'의 선발진 안착이 지상과제다.
한 감독은 바랄 것이다. 김범수가 감독에게 용기 있게 면담을 요청해 자신의 요구사항을 관철한 것처럼 마운드에서도 패기 넘치는 투구를 펼치길.
[김범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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