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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이하 희망연대노조)가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의 살인적인 제작 환경을 지적하며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고발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의혹에 대해 서로 간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한빛센터와 방송스태프지부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아스달 연대기'의 부당한 근로 환경을 규탄했다. 이후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정식 고발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과의 면담도 요청했다.
앞서 한빛센터는 지난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아스달연대기'의 다수의 스태프로부터 주 10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의 조사 결과 근로계약 미체결, 스태프 협의회의 비정상적 운영, 산업안전법 위반 등 다수의 문제가 발견되었고 무리한 야간 촬영 강행으로 스태프의 팔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도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특히 한빛센터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9월 발표한 68시간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들은 1일 25시간 근무했으며 브루나이 해외 촬영 당시에는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간 휴일 없는 연속 근로에 강제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골절 사고까지 발생했으나 이를 보고하지 않아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업재해 발생 은폐금지 및 보고 등의 규정을 어겼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날 마이데일리에 "당사는 방송스태프노조 및 한빛센터 면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왔으며, 어제까지도 일정 논의 중인 상황에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게 됐다"라며 "제작가이드의 본래 취지에 따라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태프협의체 구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없어 난항을 겪는 등 가이드 정착 초기에 어려움도 있지만 주 68시간 제작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미술 분장팀 촬영시간' 등은 산정의 기준이 다르며, 기타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해 서로간의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당사는 고용노동부의 요청 등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계획이며 가이드가 전 제작과정에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한빛센터는 고 이한빛 PD의 유지를 이어 열악한 방송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설립한 노동 인권센터다.
[사진 = tvN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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