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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포엣’은 노래하는 시인 팝페라 그룹이다. 시인이라는 뜻의 포엣처럼, 이들의 노랫말도 시적이고, 서정적이다. 최근 발표한 3집 미니앨범에 수록된 송한샘 작사의 ‘요나의 기도’의 가사처럼, “움츠린 나의 날개를 펴고/내 꿈을 향해 날 수 있도록/부서진대도 꺾인다 해도/진정 자유롭게 하늘 높이/날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처음 팀을 결성하고 지금까지 오면서 힘들었지만, 어떤 역경도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요나의 기도가 곧 포엣의 기도입니다.”
리더 황호정은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그동안 ‘스위니토드’ ‘지킬앤하이드’ ‘햄릿’ ‘닥터 지바고’ ‘드라큘라’의 무대에 올랐다. 팀에서 최고 음역대를 담당하는 감성 보컬이다. 역시 뮤지컬 배우 출신인 이찬열은 3옥타브를 넘나드는 넓은 음역대를 자랑한다. ‘호기심’ ‘밥퍼’ ‘올슉업’ 등의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황호수는 정통 성악가 출신이다. 중후한 보이스의 바리톤이 매력적이다. ‘포엣’은 뮤지컬과 성악의 아름다운 조화로 새로운 감성의 팝페라를 추구한다.
“무대에서 뮤지컬 요소를 많이 활용해요. 가만히 서서 노래 부르지 않고, 동선을 짜면서 움직이죠. 상황에 맞는 연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노래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요. 포엣이 추구하는 음악은 ‘귀로 듣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포엣’은 2013년 8명의 뮤지컬 배우로 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공연을 그리워하는 멤버들의 이탈이 잦았다. 지금은 바리톤 황호수를 영입해 3인조 체제로 자리를 잡았다. 실력을 인정받아 2018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팝페라문화대상을 수상했다.
‘낭중지추’라 했던가. 일본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한 일본 매니지먼트 회사가 “한국의 클래식을 알 릴 수 있는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망설이지 않고 도전했다. 2017년 8월부터 일본을 찾았다. 해마다 7~8차례 일본 무대에 오른다. 도쿄의 한류 중심가에서 노래를 부른다. 제법 두터운 팬층이 생겼다. 지난 1월에는 태국 공연에도 도전했다. 직접 부딪혀 한 계단씩 차근차근 성장하는 중이다.
“11일에 일본으로 떠나요. 꾸준히 일본 팬들과 교류하고 싶어요. 지난해에는 나고야 미나미 음악축제에도 참석했죠. 외국인 아티스트로는 저희가 최초였어요. 올해 또 초청을 받았어요. 저희의 실력을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맙게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 한류는 아이돌 중심이다. 팝페라로 도전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길거리에서 직접 전단지를 돌리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조금씩 늘어나는 일본 팬들의 모습 속에서 보람을 느낀다. 1집 ‘별의 꿈’ ‘시작이야’의 노래처럼,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하루 6시간 이상씩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시원시원한 분위기의 신곡도 발표한다. 오리지널 노래를 많이 발표해 단독 콘서트를 여는게 당장의 꿈이다.
“한국에서 포엣만의 노래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뉴욕의 카네기홀, 일본의 부도칸 무대에 서는게 목표입니다. 한 걸음씩 전진할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사진 왼쪽부터 황호수, 황호정, 이찬열= 포엣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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