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4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덱 맥과이어가 또 다시 무너졌다.
맥과이어는 지난 1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삼성의 3연패 탈출이라는 중책을 맡았으나 경기력은 안정감이 떨어졌다.
맥과이어는 이날 개인 최다인 6이닝을 소화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오히려 5번째 피홈런을 허용, 이대은(KT)과 이 부문 공동 1위라는 굴욕을 썼다. 그나마 타선의 지원을 받아 패전투수 위기서 벗어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삼성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5 역전승을 따냈지만, 맥과이어의 구위를 감안하면 모든 게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초반부터 매끄럽지 않았다. 맥과이어는 1회말 이천웅(안타)-오지환(볼넷)-김현수(안타)에게 연달아 출루를 내주며 경기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선취득점을 내줬다. 이어 2회말1사 3루에서는 유강남에게 비거리 120m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맥과이어는 이후에도 불안정한 투구를 펼쳤다. 토미 조셉에게 3회말, 5회말 각각 1타점씩 내주는 등 LG 타선에 고전했다. 실점이 많았던 것에 비해 투구수가 많지 않아 6이닝을 소화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었다.
맥과이어는 KBO리그 데뷔 후 힘겨운 경기를 반복하고 있다. 맥과이어는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등판서 3피홈런을 허용, 3⅔이닝 7실점(7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29일 우승후보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선전했다. 다만, 1회말에 41개의 공을 던져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순 없었다.
4일 KIA 타이거즈전은 특히 뼈아팠다. 맥과이어는 교체되기 전까지 무려 11득점을 지원받았지만, 최원준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3⅔이닝 6피안타 5볼넷 2탈삼진 6실점(3자책)에 그쳤다. 야수 실책이라는 불운도 있었지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슬라이더나 커브는 상대에게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었다.
삼성은 2차례 등판서 기복을 보였던 저스틴 헤일리가 지난 6일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을 펼쳤다. 일시적인 호투일지, 반전의 신호탄일지는 보다 지켜봐야 한다. 다만, 적어도 ‘헤일리는 계속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는 투수’라는 희망을 심어준 일전이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대 95만 달러(약 10억 6,000만원)에 계약한 맥과이어는 좀처럼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윤성환이 1군에 돌아왔지만, 맥과이어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삼성은 최근 세 시즌과 같은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4차례 등판 모두 험난한 모습을 보였던 맥과이어는 헤일리와 같은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적어도 지난 10일 LG전 경기 내용을 봤을 땐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덱 맥과이어.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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