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원챔피언십 94에 출전하는 한국인 파이터들이 저마다 개성 넘치는 출사표를 남겼다.
싱가포르 종합격투기 단체 원챔피언십은 오는 12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원챔피언십 94를 개최한다. 필리핀에서 열리는 21번째 대회다. 이성종이 에드워드 켈리와 맞붙는 가운데 권원일은 에릭 켈리를 상대로 종합격투기 페더급 경기를 치른다.
원챔피언십은 대회 개막을 앞둔 지난 9일 출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권원일은 "대회 준비를 위해 필리핀에 1개월 반 동안 머물렀다. 마닐라가 제2의 고향 같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이성종은 "에드워드 켈리는 필리핀의 위대한 선수 중 하나다. 싸울 수 있어 영광이다.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에릭·에드워드 켈리 형제는 원챔피언십94 개최지 필리핀 선수다. 권원일은 이에 "미리 와서 오래 훈련했더니 원정의 불리함을 못 느끼겠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권원일은 이어 "필리핀 그리고 마닐라에서 지내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다. 다들 너무 잘해줘 마치 고향처럼 느껴졌다. 너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원일은 종합격투기 9연승 무산 후 재기전에 임한다. 상대 에릭 켈리는 초대 원챔피언십 페더급 챔피언결정전도 경험한 강자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권원일의 패기 넘치는 기자회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에릭 켈리만이 아닌 권원일도 주목하고 있다.
이성종은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매우 이상적인 개별 종목 커리어의 소유자다. 고등학교 전국태권도대회에 수차례 참가했고, 북미그래플링협회(NAGA) 주관대회를 제패한 그라운드 실력도 지녔다.
그러나 원챔피언십에서는 승리 없이 3연패만 당했다. 절박한 4번째 도전을 앞두고도 이성종이 평정심을 유지한 것은 나쁘지 않은 징조다. 통산 원챔피언십 전적은 이성종이 3전 전패, 켈리는 5승 6패다. 이성종은 자신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필리핀 홈 이점도 누릴 상대에게 첫 승을 따내야 한다.
한편, 원챔피언십은 지난달까지 싱가포르 등 11개국에서 97차례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JTBC3 FOX Sports를 통해 방송된다. 오는 12월에는 서울대회도 예정됐다.
[권원일(우). 사진 = 원챔피언십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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