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작년과는 확연히 다르다. 아직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이미 결과부터 달라졌다.
LG는 지난 해 두산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16경기를 치러 겨우 1승 밖에 건지지 못했다. 그것도 두산과의 최종전에서 차우찬의 134구 역투로 건진 승리였다.
그래서 올해 유난히 LG의 두산전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주장으로 임명된 김현수는 "작년 성적만 보면 라이벌이라 할 수 있나"라면서 "작년에 한번 이겼으니 올해 두번만 이기면 된다. 부담은 우리가 더 적을 것"이라고 오히려 일방적으로 승리를 챙긴 두산이 더 부담이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올해 두번만 이기면 된다"고 할 만큼 두산전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김현수의 말처럼 LG는 두산과의 첫 경기부터 순조롭게 풀어가면서 점차 두산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마침내 두산과 만난 지난 12일 잠실구장. LG는 분명 작년과 다른 모습이었다. 차우찬은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지난 해처럼 134개의 공을 던질 몸 상태까지는 아니었지만 효율적인 투구로 101개의 공을 요긴하게 썼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안타 1개와 타점 1개를 거들며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두산전 승리를 챙겼다. 지난 해 LG가 유일하게 두산전 1승을 챙길 때 김현수는 발목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LG와 두산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진 13일 잠실구장에서는 차우찬의 등판은 없었으나 김현수의 방망이가 있었다. 5회말 역전극의 중요한 발판이 된 중월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안타 3개와 타점 2개를 묶어 네 차례나 출루하면서 두산 마운드를 철저하게 괴롭혔다.
예상과 달리 LG가 먼저 2승을 챙기면서 서울 라이벌전의 구도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김현수-차우찬 210억 듀오가 앞장을 서고 빈틈 없는 그물망 수비를 보여준 야수진과 호투를 거듭하는 불펜진의 활약까지 더하면서 두산과의 전적을 지난 해와 거꾸로 만들 기세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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