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타선이 모처럼 시원하게 터졌다.
두산의 14일 잠실 LG전에 앞서 최대 고민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선이었다. 지난해 팀 타율, 득점권 타율 1위 팀답지 않게 팀 타율이 7위(.246)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최근 LG와의 2경기서 타선 부진이 도드라졌던 상황. 첫날 무득점에 그치며 0-3 완패를 당했고, 전날은 먼저 2점을 뽑고 5실점해 2-5 역전패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날 만난 김태형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이 유독 각 팀의 주축 선수들 타격 페이스가 저조하다”며 “계속 뛰면서 감을 찾게 할 수밖에 없다. 아직 2군에 내려가 감을 잡고 올 시기는 아니다. 오히려 선수들이 안 되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두산 타선은 김 감독의 신뢰에 100% 부응했다. 1회 무사 1, 3루서 박건우의 병살타로 1득점에 그치며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했지만 4회부터 완전히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4회 첫타자 허경민(2루타)을 시작으로 박세혁-김재호-신성현이 4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올린데 이어 5회 무사 1, 2루에선 두 차례의 상대 포수 실책과 박세혁, 신성현의 타점을 묶어 더욱 격차를 벌렸다.
두산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페르난데스부터 박건우-김재환-허경민의 중심타선이 다시 4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한 것. 박세혁은 계속된 무사 만루서 우측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이 이날 때려낸 안타는 총 13개. 지난 3월 27일 잠실 키움전 12안타를 넘어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를 경신했다. 당시에는 12안타에도 3득점에 그쳤지만 이날은 무려 8점을 뽑아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선발투수 이영하의 호투와 타선 폭발에 힘입어 LG를 8-0으로 꺾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호세 페르난데스(첫 번째), 두산 더그아웃(두 번째).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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