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결국 기디 팟츠의 부상은 챔프전을 치르는 두 팀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최대 변수가 됐다. 전자랜드는 발 빠르게 대체외국선수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많다.
인천 전자랜드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치르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2패 열세에 놓여있다. 2차전서 창단 첫 챔프전 승리를 따냈지만, 마냥 기쁨을 만끽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 단신 외국선수 팟츠가 라건아와 충돌 후 어깨통증을 호소,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팟츠는 오른쪽 어깨관절염좌 판정을 받았고, 전자랜드는 지난 17일 열린 챔프 3차전서 완패를 당했다. 외국선수 1명 없이 치른 챔프전. 한계는 분명했다. 전자랜드는 1쿼터(14-18)에 비교적 팽팽하게 맞섰지만, 외국선수 2명 출전이 가능한 2~3쿼터 현대모비스와의 힘 싸움에서 밀렸다. 찰스 로드의 생산성이 2차전에 비해 무뎌졌고, 팟츠의 공백으로 로테이션도 원활하지 않았다.
팟츠의 잔여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진 전자랜드는 비교적 빠르게 대체외국선수를 수혈했다. 최근까지 터키 2부리그에서 뛰었던 스코어러 투 할로웨이를 영입한 것. 할로웨이는 19일 오후 2시 KBL 센터에서 공식 신장 측정을 실시한다. 어쩌면 KBL 센터에서 공식 신장 측정에 임하는 마지막 외국선수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할로웨이는 벨기에,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등 다양한 리그에서 경력을 쌓았다. “내외곽을 오갈 수 있지만, 팟츠와 달리 3점슛보단 돌파의 비중이 더 높다”라는 게 유도훈 감독의 설명이다.
대체자원을 최대한 빨리 영입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전자랜드에겐 여전히 불안요소가 있다. 할로웨이는 지난달 터키 2부리그가 끝난 후 소속팀이 없어 곧바로 전자랜드에 합류할 수 있었다. 다만, 전 소속팀으로부터 LC(이적동의서)를 받아야 하며, 비자발급 절차도 끝내야 한다.
할로웨이는 일련의 서류 절차를 마치고, 경기 개시 2시간 전 선수로 등록돼야 챔프전 출전이 가능하다. 일단 4차전 하루 전인 18일까진 서류 절차를 매듭짓지 못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할로웨이의 4차전 출전 여부에 대해 “당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자칫 4차전까지 찰스 로드만으로 뛴다면, 전자랜드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전자랜드가 비교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로 꼽혔던 체력 우위가 반감되며, 3차전처럼 이대성과 섀년 쇼터에 대한 수비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할로웨이가 4차전부터 뛰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온다 해도 전자랜드에겐 과제가 산재하다. 지난 18일 새벽 한국에 도착한 할로웨이의 컨디션, 동료들과의 호흡을 끌어올리기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전자랜드로선 이래저래 악재 속에 잔여 시리즈를 치르게 된 셈이다.
물론 ‘단기 아르바이트’로 최상의 결과를 남긴 사례도 있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서울 삼성과 맞붙은 2016-2017시즌 챔프전에서 키퍼 사익스가 1차전서 발목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오세근-이정현-데이비드 사이먼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3승 2패 우위를 점했고, 6차전 단 1경기만 뛴 마이클 테일러의 지원사격을 더해 우승을 차지했다.
KBL 출범 후 챔프전서 1승 3패 벼랑 끝에 몰린 사례는 총 9차례 있었고, 9개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전자랜드로선 낭떠러지로 몰리기 전,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4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변수까지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은 전자랜드는 4차전서 대반격을 펼칠 수 있을까.
[전자랜드 선수들(상), 투 할로웨이(하). 사진 = KBL 제공,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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