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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인생작은 기자회견"…박유천, 눈물 결백 호소→다리털서 필로폰 검출 [종합]

시간2019-04-24 06:30:02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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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JYJ 멤버 겸 연기자 박유천(32)이 결백함을 호소했던 것과 달리, 마약 양성 반응 결과를 나타내며 대중에게 큰 배신감을 안겨줬다.

MBC '뉴스데스크'는 23일 오후 "검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넘겨받은 감식 결과, 박유천에게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박유천은 전 약혼녀 황하나의 폭로로, 다섯 차례 마약 투약과 두 차례 매수한 혐의를 받으며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황하나는 "2015년 필로폰 투약 후 마약을 끊었다가 지난해 박유천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시작했다. 잠든 내게 몰래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앞서 소변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던 박유천. 그가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여서 경찰은 16일 그의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

그러나 박유천은 총 3차례 경찰 조사 내내 무고함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A 씨로 자신이 거론되자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며 결백함을 호소했다. 이달 10일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바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유천은 눈물의 호소는 물론, 우울증 투병 사실도 고백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연예계 생활을 걸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유천은 "결단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 다시 연기와 활동을 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자리에 나선 것은,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게 부정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라고 밝혔다.

이에 그를 믿었던 팬들의 충격과 배신감이 더욱 큰 이유이며, 이는 거센 비판의 화살이 되어 박유천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생작은 기자회견", "솔직히 기자회견 보고 결백한 줄 알았다", "속을 뻔했다", "왜 거짓말했냐", "기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름 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오는 26일에는 수원지법에서 박유천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 아래는 박유천 기자회견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박유천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한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되었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저 자신이 용서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기도 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었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드는 나날들이 많았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두려움도 휩싸였다.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나는 분명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 드려야겠다 생각했다.

우선 저는 황하나와 작년초 헤어질 결심을 하고 결별했다. 결별 후에 저는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시기에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기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서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고 하고 사과를 하고 마음을 달래려고 했다.

그럴 때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처방 받은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적 많다. 황하나 또한 우울증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저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다.

제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거나 불법적인 약 복용을 한다는 말을 한 적 없다. 헤어진 후 우울 증세가 심해졌다고 했고 저를 원망하는 말들을 계속 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저도 더더욱 없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 받겠다.

이 자리에 나선 것은,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게 부정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

이 자리에 와주셔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네이버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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