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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함소원이 처음 만난 날부터 좋았다."(진화)
2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국적과 18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부부 배우 함소원과 진화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97년 미스코리아 태평양 입상 후 연예계에 진출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함소원. 그가 연예인이 된 이유는 가정형편 때문이었다. 함소원은 "원래 꿈은 연예인이 아니었다. 가정형편이 어렵다보니 돈을 벌어야 했다. 그 때 미스코리아가 되면 1등 상금이 2천만 원이라는 말을 듣고 나간 거였다. 대회에서 입상을 하면서 밀린 월세와 등록금은 해결했는데, 내가 계속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 연예 활동을 했다"고 떠올렸다.
함소원이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 작품은 2002년 영화 '색즉시공'. 하지만 따라붙은 '섹시'라는 키워드는 함소원에게 상처로 다가왔다. 함소원은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어린 나이에는 그게 상처였다. 할수록 그걸 더 요구하니까"며 "내가 이걸 그만 두면 '할 게 있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당시에는 가정을 책임지고 있었으니까"고 당시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중국 진출의 기회가 찾아왔고, 중국 활동 중 함소원은 18세 연하의 남편 진화를 만났다. 진화는 "처음 만난 날부터 함소원이 좋았다"고 털어놨지만, 함소원은 "나는 18세라는 나이 차이가 있으니까 좋아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었다. 현실의 벽이 높으니까 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시아버지의 반대가 있었다. 부자간의 인연을 끊겠다는 선언도 했었다고. 함소원은 "시아버지가 내게 그러더라. '7년을 기다려서 진화를 얻었다. 이 아들이 나에게 어떤 아들인지 알겠니?'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이렇게까지 결혼을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었다"고 토로했다.
반면, 진화는 "(아버지가) 반대를 해도 나는 이미 결혼을 결정한 상태였다. 결혼은 내가 하는 거니까. 부모님도 천천히 받아들여주셨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시아버지의 마음을 녹인 것은 임신 소식이었다. 하지만 43세라는 나이에 처음 경험한 임신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함소원은 "인공수정 준비를 할 때 자연임신이 됐다. 그러다 어느 날 밥을 먹고 왔는데 출혈이 있더라. 그게 너무 무서워서 잠을 못 잤다. 문득 그 날이 (딸과의)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딸에게 '엄마가 나이가 많아서 무슨 일이 생기려나봐. 그런데 우리 버티자'라고 말을 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갔는데 아이가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심장이 뛰고 있더라. 그게 너무 고마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많은 고비를 넘겨야 했지만, 운명의 상대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함소원과 진화의 이야기였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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