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IA 에이스 양현종을 무너뜨린 건 키움 포수 이지영이었다.
이지영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실질적으로 KIA 양현종을 침몰시켰다.
키움 선발투수가 좌완 이승호였다. 두 외국인투수와 이승호와 주로 호흡을 맞추는 이지영의 선발 출전은 예정된 수순. 기본적으로 이승호의 호투를 뒷받침한 것만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격에서도 큰 일을 해냈다.
4-2서 7-2로 달아나게 한 결정적 한 방이 가장 돋보였다. 5회말 1사 만루서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좌중간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연결했다. 양현종은 초구와 2~3구까지 모두 체인지업을 선택했다. 이지영은 초구 스트라이크, 2구 볼을 지켜본 뒤 3구에 해결했다. 애당초 노린 공이 아닌 듯했으나 제구가 무뎌진 공을 놓치지 않았다.
박동원과 출전기회를 나눠 갖지만,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24일 고척 두산전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1일 잠실 LG전서는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전까지 0.318로 쏠쏠한 활약이다.
2회말에는 발로도 양현종을 흔들었다. 1-2로 뒤진 상황. 선두타자 임병욱이 우측 2루타를 때리며 찬스를 잡았다. 이지영은 양현종의 2구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무사 1,3루서 허정협이 중견수 깊숙한 지역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리자 과감하게 2루로 진루했다.
외야수로선 2루가 상대적으로 송구 길이가 짧다. 때문에 어지간하면 1루 주자가 외야 플라이에 2루로 태그업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이지영은 과감하게 2루로 뛰었고, 세이프 됐다. 이 주루 하나가 귀중한 점수로 이어졌다. 이정후의 중전안타 때 3루에 들어갔고, 김하성의 짧은 듯한 좌익수 뜬공에 과감히 홈을 팠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재치가 돋보였다. KIA 양현종-한승택 배터리를 좌절시킨 순간이었다.
[이지영.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g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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