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마저 팀의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고액 연봉자로 구성된 베테랑들의 방망이는 여전히 날카롭지 못하다. 9연패에 빠진 KIA를 구원할 자가 보이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가 또 다시 승리에 실패했다.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3차전에서 4-8로 패하며 9연패 수렁에 빠진 것. 지난 14일 인천 SK전 4-2 승리 이후 2연속 스윕패를 당했고 LG전 2패 이후 꿀 같은 우천 취소가 찾아왔지만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KIA가 9연패에 빠진 건 2010년 6월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던 KIA. 에이스 양현종에게 거는 기대는 그만큼 남달랐다. 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9일의 휴식으로 체력도 보충한 상황.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좌완 특급 양현종은 이날도 나오지 않았다. 키움 타선에 4⅓이닝 8피안타 5사사구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5번째 패배를 당했다. 시즌 기록은 6경기 5패 평균자책점 8.01까지 하락.
1회부터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해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회 무사 2, 3루서 허정협, 김하성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헌납했고, 5회 무사 만루서 서건창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은 뒤 임병욱의 사구로 계속된 위기서 이지영에게 치명적인 1타점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KIA의 에이스는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고영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에이스가 중심을 잡지 못하니 연패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참으로 양현종에겐 가혹한 2019시즌 초반이다. 개막전이었던 광주 LG전에서 6이닝 1실점에도 패전투수가 된 뒤로 4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2이닝 7실점의 쓴맛을 봤고 11일 광주 NC전에선 8이닝 3실점에도 또 패전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불운과 기복의 연속이다. KIA도 에이스가 최다패와 함께 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그쳐있으니 난세 속 희망을 걸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여기에 올 시즌 KIA를 보면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들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4번타자 최형우의 27경기 타율 .247 3홈런 침체를 비롯해 김주찬이 19경기 .222, 김선빈은 15경기 .240, 나지완은 18경기 타율 .245에 그쳐 있다. 네 선수의 연봉 총합은 무려 28억원. 이창진, 박찬호 등 신예들의 활약이 반갑지만 주축 전력인 이들의 반등 없이는 순위 상승을 노리기 어렵다. 전날도 14안타를 치고도 4득점에 그치는 빈타를 보였다.
에이스의 부진이 끝없이 이어지며, 이름값에선 최고를 자랑하는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KIA의 연패가 길어지는 이유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조 윌랜드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윌랜드는 최근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3.09를 기록했다.
[9연패에 빠진 KIA 선수들(첫 번째), 양현종(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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