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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긴장 넘쳤던 1987년생 동갑내기의 미국 첫 맞대결이었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 요건을 갖췄다.
이날 경기는 동갑내기 코리안리거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류현진과 강정호(32, 피츠버그). 이들은 2006년 나란히 KBO리그에 입성해 통산 36차례의 맞대결을 펼쳤다. 타율 .176(34타수 6안타) 1홈런 11삼진으로 류현진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상황. 다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2년 10월 4일 대전 경기에선 넥센이었던 강정호가 한화 류현진에게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선 아직 맞대결 경험이 없었다. 류현진이 2013시즌, 강정호가 2015시즌 각각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류현진이 2015시즌부터 재활에 돌입했고, 강정호는 음주운전 여파로 2017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지난해 막바지 어렵게 다시 리그로 돌아오며 이날에서야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2년 먼저 입성한 류현진이 ‘선배의 품격’을 과시했다.
첫 만남에선 장기인 체인지업 제구가 빛났다. 다저스가 2-1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강정호. 류현진이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7년 전 솔로포를 제대로 설욕한 순간이었다.
두 번째 만남 역시 류현진의 승리였다. 역시 다저스가 3-2로 리드한 4회초 무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강정호가 등장했다. 초구 포심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빠졌지만 2구째 체인지업을 이용해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두 타석 연속 류현진이 웃었다.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6-2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앞선 두 타석과 달리 풀카운트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류현진이 결정구로 커터를 택했고, 강정호가 이를 제대로 받아쳐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동갑내기의 첫 맞대결은 3타수 1안타. 류현진이 판정승을 거뒀다.
[강정호(좌)와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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